갈릴레이 2

시계와 시계공의 은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우주가 천상계와 지상계로 이분되어 있다는 관점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 사건으로 거론된다.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으로 묘사되는 이 사건은 과거 전통이 붕괴되고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 코페르니쿠스 천문학과 어울릴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이 신학과 양립 가능하기 힘들다는 의심은 14세기에 본격화된다.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수정하거나, 신학과 양립 가능한 새로운 자연 철학을 찾는 시도에서 여러 신 개념이 나타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겨난 여러 입장들은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이 기계론적 세계 이해 방식으로 이어지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한 입장 중 하나로 ‘임페투스 역학’을 들 수 있다. (임페투스 역학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http://blog.dau..

PN: 갈릴레이의 관성 - 추상화와 객관성

* 다음은 이상하의 일부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정한 것입니다. 다음 자료를 저자 이상하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합니다. 갈릴레이의 관성 - 추상화와 객관성 - 르네상스 말기 이후 학자들의 글을 보면, 고대 그리스 자연 철학자들을 비판하는 어투가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고대 그리스 자연 철학자들이 자연을 탐구하기에는 지나치게 현학적이며 ‘추상적’으로 사고했다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르네상스 말기 이후의 자연 철학자들은 추상적인 사고를 경멸하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이 고대 자연 철학자들을 추상적 사고의 소유자라고 비판할 때, 이것은 자연에 조작을 가하는 실험을 경시하고 ‘궁극적 진리(ultimate truth)’를 가정한 사고방식, 즉 형상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