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수상의 지지율 상승을 봉인 효과와 연관시켜 분석하려면, 먼저 독일 국민들의 일반적 투표 성향을 알 필요가 있다. 독일의 총선 투표율은 기괴할 정도로 높다. 보통 80% 이상은 나온다. ‘기괴하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한 국가의 민주적 역량 평가에서 개인적으로 투표율을 큰 변수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총선 투표율이 70%대로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경우, 기존 거대 정당의 득표율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군소 및 새로운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독일의 이러한 투표 성향은 일면 부러운 것이기도 하다. 투표율이 70%대로 하락하면, 기민당과 사민당으로 대표되는 거대 정당들은 인적 구성 및 정책의 측면에서 일종의 ‘체질개선’에 들어간다. 메르켈도 기민당의 그러한 체질개선 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