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가 사회의 지배적 통합 원리로 기능했던 시절, 해당 종교의 교리는 일종의 ‘인간 사육 체계’로 간주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지식은 ‘종교적 교리와 자연 혹은 사회’의 관계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때 그러한 종교적 교리에 부합하는 삶의 방식만이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식의 차원에서 ‘세속화된 시각’이란 그러한 종교적 교리가 더 이상 지식에 대한 절대적 평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세속화된 시각이 사회적 저항 없이 통용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종교성의 사장’이 아니다. 단지 종교가 사회의 지배적 통합 원리로 기능할 수 없게 된 ‘세속화된 사회 상태의 유지’인 것이다. 특정 지역이 세속화된 사회 상태에 이르는 과정을 획일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점은 유럽 역사에 국한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