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리 2

파울로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자들의 교육’ 3 (두 가지 물음)

프레이리의 ‘비인간화’ 개념은 마르크스의 ‘소외’ 개념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자본주의 기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노동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해서도 소외된다. 즉, 그들에게 노동과 노동의 결과물인 상품은 자신들의 의사 결정과 무관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자신들의 노동을 제어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자유와 평등을 상실하게 된다.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은 마르크스에게 필연적 의미에서의 인간 본성과 같은 것일까? 아니면 가능적 의미에서의 여러 욕구 중 하나일 뿐인 것인가? 마르크스는 종종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은 누구나 잠재적으로 갖고 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한 표현에만 주목하는 경우, 그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질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취한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의도는 전자의 질..

파울로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자들의 교육’ 2 (약간의 인본주의 비판)

프레이리를 대표하는 에 함축되어 있는 동기는 무엇인가? 책의 제 1장에 나타나 있듯이, 현재 사회를 좀 더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프레이리에 따르면, 인류 역사는 우리에게 인간화(humanization)과 비인간화(dehumanization)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 두 선택지 중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인간화’이다. 그런데 ‘인간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애매모호하다. 비인간화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 구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인간화’는 ‘이상적인 정의로운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의 특징’과 관련을 맺는다. 그러한 특징으로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이 자주 거론된다. 여기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하는 물음이 있다. • 자유와 평등에 대한 열망은 필연적 의미에서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