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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주의해야 할 곳은 서울 경기권

착한왕 이상하 2020. 2. 27. 23:15

 

 

코로나 19 우한 폐렴 mRNA 바이러스, 뭐 이미 지역 확산이 다 된 상태라 대한민국 전체가 주의할 곳이 되어버렸는데, 그럼에도 정말 주의해야 할 곳 한 군 데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서울 경기권을 들겠습니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긴 설명은 생략합니다.

 

DNA 바이러스보다 변이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mRNA 바이러스 이동 경로를 역추적하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더욱이 무증상 보균자가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상황이라 최초 감염자(zero patient)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입니다. 더욱이 최초 감염자군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신천지 31번 환자가 최초 감염자도 아니며 신천지 감염자들을 최초 감염자 군으로 확정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어느 사회나 신천지처럼 또라이 집단이 있는데, 신천지는 확산을 가속화시킨 중간 매개 집단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보면 확산의 속도 문제일 뿐 신천지가 없었어도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컸습니다.

 

왜 서울 경기권에 특히 주의해야 할까? 스토케스틱 이런 통계적 기법 설명 없이도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 120명 정도 감염 확진자(희생자)들이 이 지역들에서 생겨났는데, 중간 매개 집단들이 신천지를 비롯해 모 병원 등 6-7개나 됩니다. 거기에 중간 매개 집단을 확인할 수 없는 감염자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최초 감염자나 감염자 군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중간 매개 집단의 수가 다양하고, 더욱이 감염 경로 추적이 아예 힘든 감염자들이 발생하는 경우, 지금은 감염 확진자 120여명 정도라고 해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칫하면 순식간에 감염자 수가 폭증합니다. 실제 통계에 잡히자 않은 감염자들 수도 많다고 보아야 합니다. 감염 경로의 다양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역추적을 통한 감염 확진자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염 경로 추적이 힘든 감염자들이 나오고 중간 매개 집단 수가 다양한 경우, 감염 확산 가능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어느 순간 감염 확산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할 수 있습니다.

 

대만은 1월에 아예 마스크 수출을 막고 정부가 개입해 마스크 판매 실명제를 시행했더군요. 주민등록 뒷자리 번호를 가지고 절반은 월화수, 나머지 절반은 수목금에 마스크를 약국에서 사도록요. 현재 대만은 마스크 가격이 우한 폐렴 바이러스 사태 전보더 오히려 더 내려가 200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자유는 통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의 제한에 대한 국민들 다수의 동의를 얻기 힘듭니다. 현 문어벙(역대급 무능력자, 책임 회피자)정부나 반대 세력이나 그저 증오 대상 만들어 정치적 세력 불리기에 여념 없습니다. 양쪽에서 고민을 담은 실효성 있는 그 어떤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갖 회괴망칙한 즉석 발언들이 해결책으로 둔갑하여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태입니다. 착한 임대인? 온갖 어설픈 회사들이 갑자기 등장해 바이러스 치료제 임상실험 신청? 정말 가당치도 않다.

 

바이러스가 전파 확산 과정에서 스스로 수그러들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는 각자도생의 상황이니, 모두 알아서 잘 판단해 현 사태를 헤쳐 나가시기를 ...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저도 지난 2-3개월 동안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돈이 원수) 스트레스받으며 보냈더니, 자율신경계 이상이 생겼는지 소화도 안 되고 아주 고생했습니다. 2주간 아무 일도 안하고 단식, 소식에 산책을 병행하며 어느 정도 정상을 찾은 상태입니다. 내 몸? 웃기는 소리죠. 노화의 시작은 몸이 나에게서 이질화되는 것! 몸도 건강할 때나 내 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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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 1. 이번에는 바이러스에 참식당해 폐가 하얗게 변질되었음에도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통상 감염 증세를 확실히 보이는 감염자와 그렇지 않은 무증상 보균자를 구분하는 것이 분석에 효과적일 것입니다.

 

보충 2. 지금까지 의협의 권고안들은 옳습니다. 특히 지금 판국에 의사접근성 1위 국가에서 원격진료 운운하는 것은 정치꾼들의 개수작입니다. 책임 소재 규명 법안도 없는 상황에서 어느 의사가 전화 진료를 하나요? 제대로 된 원격진료는 아직까지는 SF 영화에나 등장합니다. 또한 앞으로 과학 기술이 발달해 집집마다 각종 데이터 수집 진단기가 갖추어져 있어도, 임상에서는 의사와의 직접 대면 진료가 원격진료에 우선합니다. 현재 원격의료는 의사접근성이 현저리 낮은 지역에서 아주 제한된 조건들 아래 시행되는 방식입니다. 어설픈 4차 혁명에 정신나간 문어벙이 삼성바이어로직스, SK, LG 건강 등 대기업들의 장난질에 놀아난 것입니다. 이것이 현 정권의 원격진료를 통한 IT 사업 육성안으로 보시면 정확합니다. 그런데 의사접근성 1위국의 맹점이 있습니다. 의사수는 OECD 국가 평균치에도 못미칩니다. 그럼에도 의사접근성 1위인 이유는 병원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의사 한 명이 대하는 환자수는 사실상 세계 1위이며 의사들의 평균 수입도 그만큼 높습니다.

 

병원수가 많은 만큼 전염병 확산 정도에 맞춰 선제적으로 의료 체계 이원화를 하면 전염병 확산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그럼에도 그 효과성은 단기에 그칩니다. 결국 전문적 교육을 제대로 받은 의사 수가 어느 정도 되어야 장기전에 유리합니다. 의협은 향후 몇 년이 지나면 지금 의사 수 배출 정도를 고려할 때 이 나라 의사 수가 자연스럽게 OECD 평균치에 도달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전염병 유행 사건들이 지구화와 함께 향후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사 수를 적어도 1,000명당 3.5명 정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2.1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 전염병 확산에 별 도움을 줄 수 없는 한의사들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더욱이 서울 경기권에 의사들이 대거 몰려 있어 지방의 경우는 천 명당 1-1.5명 수준입니다. 전 지구적 대유행 전염병이 향후 계속 발생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공공 의료 기관으로 흡수할 의사 재원들을 늘려야 합니다. 의협도 이제는 이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