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태초를 둘러싼 논쟁 자연에도 역사가 있다면, 그 출발점을 가정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정당하다. 하지만 자연의 역사가 태초를 가정하는 전일적 우주 역사 HCH 속에 귀속되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독교의 신 개념과 양립하기 힘든 우주론은 빅뱅 가설에 근거한 우주론이 아니라 ‘태초를 가정하지 않는 우주론’이다. 빅뱅 가설은 과학적으로 확정된 가설이 아니다. 빅뱅 가설은 일부 발견에 사변(speculation)이 개입된 하나의 우주론일 뿐이다. 현대 과학은 태초의 물음을 다룰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러한 까닭에, 태초를 가정하지 않는 우주론도 빅뱅 가설에 근거한 우주론과 마찬가지로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빅뱅 가설’이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과학을 상징하게 되면서, 또한 우주에 대한 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