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Academic Info. 61

보일의 퍼즐과 클레리쿠지오의 원소, 원리, 입자들

기계론은 17세기 근대 과학 형성기의 시대정신처럼 작용한 세계 이해 방식이다. 그 형성 과정에는 다양한 관점들이 개입되어 있어, 기계론적 세계 이해 방식을 명확히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 핵심만 언급한다면, 다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3472310316 보일의 퍼즐과 클레리쿠지오의 원소, 원리, 입자들기계론은 17세기 근대 과학 형성기의 시대정신처럼 작용한 세계 이해 방식이다. 그 형성 과정에는 다양한 ...blog.naver.com

홉스, 수학과 원적 문제

몸 바깥 외부 물체의 운동을 단순화시켜 종이 위에 그리거나 머리 근처에 떠 올릴 수 있다. 배나 허벅지 등 몸 부분에도 그릴 수 있다. 머리 근처에 떠 올릴 때 손짓, 눈동자 등의 움직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을 의식한다는 것은 항상 수용된 자극이 외부로 향하는 신경계 망의 되먹임 작용에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마취는 그러한 되먹임 작용의 결정적 부분을 끊는 것으로 가능하다. 종이에 그린 또는 머리 근처에 떠올린 점, 선, 원 등의 표상은 유클리드 기하학의 정의에 따른 점, 선, 원이 아니다. 머리 근처에 떠 올린 점, 선, 원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적인 것이지만 ‘나’ 앞에 드러났다는 점에서 외적인 것이며, 외적인 것은 몸과 몸 바깥 물체와 마찬가지로 시공간적 크기를 가지고 있다..

서평. 자비네 호젠펠더의 수학의 함정

양자 역학을 기반으로 공간을 연구하는 어느 젊은 이론 물리학자 H가 있다. H는 양자 역학이 여전히 불완전한 이론이며, 일반 상대성 이론과는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이론임을 잘 알고 있다. 공간과 관련된 현상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양자 역학을 조금이나마 더 나은 이론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거대 자본이 연구를 뒷받침해 주는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 후 과정을 마친 후 비정규직 조교수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자신의 연구가 비주류에 속한다는 사실, 연구의 까다로움을 포함해 이런저런 이유로 단기간에 많은 논문을 발표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안정적 연구는 안정적 삶을, 안정적 삶은 안정적 직장을 필요로 하는데, 안정적 직장을 얻기 힘들다. 글 보기 -> https://blog..

조선시대 정당방위의 기준, 위법성

쓸만한 법제란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권리들 및 권리들의 반경을 규정하고, 권리들의 반경 보호 장치 틀을 마련한 체제이다. 시대에 따라 가치 체계가 변화하기 때문에, 쓸만한 법제를 만들려는 수정 노력은 끝이 없어야 한다. 법제가 쓸만하다면, 처벌적 정의를 목적으로 한 법치의 기준은 위법성이다. 정당한 살인과 정당방위의 기준도 위법성이다. 우리나라의 현행 법제의 경우, 정당방위 기준조차 애매모호하여 위법성을 기준으로 한 판결보다는 판사의 개인적 판단이 개입된 판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3175090383 조선시대 정당방위의 기준, 위법성 쓸만한 법제란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권리들을 규정하고, 권리..

서평: 마가렛 워너 몰리의 생명의 재생 (1906년 아동 성교육법 책)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서부극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의 마지막 장면은 총잡이들이 철로를 닦는 인부들을 뒤로 하고 말을 달려 멀리 사라져 가는 장면이다. 산업 혁명의 새 시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총잡이들의 애환, 변화의 물결 속 과거의 흔적 등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변화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19세기 말 서양에서는 과학을 소재로 한 어린이책 혹은 과학 동화가 하나의 장르로 정착했다. 과학 동화의 개척자들은 주로 여성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대학이나 주변 남성들로부터 전문적 과학 지식을 익혔으나 작가의 길로 전향했다. 당시에 연구직은 여성들에게 활짝 열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사와 양육이 여전히 여성의 몫이던 시대였기 때문에, 과학 ..

정치적 사과, 고프먼의 '얼굴'

정치적 사과(political apology)는 흥미로운 주제이나 정작 정치학에서는 여전히 소외된 주제 중 하나이다. 정치적 사과를 학적 담론으로 정착시킨 인물들은 사회 심리학이나 언어학 분야의 연구자들이다. 그중 캐나다 태생의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 어빙 고프먼(E. Goffman, 1922-1982)을 빼먹을 수 없다. 어떤 이념이나 이상적 사회 상태보다는 현실과 일상성에 관심이 컸던 고프먼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학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고프먼을 다룬 국내 논문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의 작업들은 아예 번역조차 되지 않은 상태이다. 아마도 일상성, 평범성, 현실 세계의 인간을 다루는 것은 뭔가 별 볼일 없다는 국내 학계의 그릇된 인식, 특정 이념 및..

빌 게이츠의 기부 역설 자료 하나

빌 게이츠의 기부 역설(Bill Gates's charity paradox), 자선을 가장한 이윤 확대뿐만 아니라 권력 및 여론 조정력을 장악하는 자선 자본주의(charity capitalism) 혹은 박애자본주의(philanthropic capitalism)의 양면성을 비판하는 동기를 가진 용어이다. 빌 게이츠 재단의 특징을 보면 사실상 공공 영역까지 확대된 벤처 투자의 일종이다. 과학적 근거를 굉장히 강조한다. 그런데 과학적 근거라는 것이 항상 확실한 것은 아니다. 확증된 사실뿐만 아니라 가능성과 관련된 추정, 의견과 한계 및 다른 대안들 모두를 포함한다. 게이츠 재단의 행태를 보면, 가능성을 장미빛 미래와 연관시켜 항상 실현될 것처럼 과장하면서 한계와 다른 대안들은 싸그리 무시한다. 글 보기 -> ..

서평: 남성, 여성과 전기톱: 현대 공포 영화의 젠더

Clover, C.J.(1992). Men, Women, and Chain Saws: Gender in the Modern Horror Film. Princeton University. (확장판은 2015년 아마존 킨들 버전 전자책으로 나왔다. 이 책의 첫 장 “Her Body, Himself”는 저자의 1987년 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국외 여러 대학에서 수업 자료로 사용되고 있는 그 논문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어 파일로 첨부했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656020885 서평: 남성, 여성과 전기톱: 현대 공포 영화의 젠더 Clover, C.J.(1992). Men, Women, and Chain Saws: Gender in the M..

아퀴나스의 이단 논박 대전과 신학 대전의 탄생 과정

아퀴나스는 1224년 또는 1225년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에서 태어났다. 베네딕트 교단 소속으로 나폴리, 파리, 쾰른 등지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파리와 쾰른 대학에서 도미니쿠스 수사회 주교이자 철학자 알베르투스(St. Albertus Magnus)와 인연을 맺었다. 아퀴나스는 스승 알베르투스를 통해 당시 라틴어로 새롭게 번역된 아리스토텔레스 저술들을 접할 수 있었다. 1252년 다시 파리로 가서 13세기 중엽 철학적 신학을 대표하는 롬바르드(P. Rombard)의 을 접하고 그와 논쟁을 벌였다. 이후 3년간 파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을 구상했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512450573 아퀴나스의 이단 논박 대전과 신학 대전의 탄생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