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근대화 과정을 재평가하기 위해, 그 과정의 ‘산업화’, ‘계층 분화에 따른 권력 이동’, ‘인종주의의 쇠퇴’라는 세 성향이 이 땅에 나타난 방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A1) 식민지 팽창을 주도한 서양 국가들과 달리, 이 땅의 산업화는 자생적으로 출발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시절을 이 땅의 근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을 때, 일제 강점기와 경제 성장기의 관계는 ‘필연적이거나 상부 주도적 의미’가 아니라 ‘잠정적이고 민중적 의미’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A2) 서양의 경우와 달리, 이 땅의 산업화는 기술 진보와 평등 사이의 근대적 긴장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제 성장을 가속화시킨 해방 이후의 산업화 과정에서 그러한 긴장감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그것은 부와 정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