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랄드 켈리의 누드화 'D.D'

제랄드 켈리(Gerald F. Kelly, 1879-1972), 영국 런던 출신의 화가이다. 이튼 스쿨과 캠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받았다. 그는 영국 황실의 여러 인물의 초상화를 그려 유명세를 탔다. 영국 황실은 그에게 상당히 큰 수입원이었을 것이다. 그가 영국 황실을 고객으로 가진 화가였다고 해서, 그의 화풍이 황실의 과시적인 근엄함이나 정결함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 여성과 남성뿐만 아니라 버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여성들의 모습과 삶도 그림으로 닮았다. 켈리의 그림들을 보면, 당시 인상주의나 추상화 화풍과 거리가 멀다. 어떻게 보면 눈에 띠는 개성을 찾아볼 수 없는 그림들이다. 그의 그림들을 자세히 보면, 어떤 상징성이나 추상성과 같은 것이 감상자의 정서를 자극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림 전체 속에서 특정 부분들에 주목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과시한다. 배경 화면의 번진 색채 속에 사물들은 그 색채를 배경으로 묻힌듯하면서도 드러나 있다. 그런 번진 색채를 이용한 현대적 화풍의 그림들도 있으나, 초상화들이 그의 화풍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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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켈리의 누드화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