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가 필요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몸 형태는 어떨까? 엉덩이 쪽에 다리가 붙어 있는 형태를 상상할 수 있다. 그 세 번째 다리는 꼬리처럼 균형을 잡아 주기보다는 앞 두 발을 들고 줄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엉덩이에 붙어 있어야 할 것이다. 프란체스코 프랭크 렌티니(Francesco “Frank” Lentini)라는 이탈리아 남자는 인터뷰에서 자신을 ‘의자가 필요 없는 남자’로 소개했다. 프랭크 렌티니는 엉덩이 골반에 세 번째 다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 다리만을 사용해 줄넘기도 할 수 있었다. 렌티니가 ‘의자가 필요 없는 남자’로 자신을 소개한 것에는 그의 유머 감각이 반영되어 있다. 렌티니는 다리가 세 개인데 어떤 식으로 양말이나 신발을 사는지 묻는 질문을 받곤 했는데, 두 켤레를 사서 세 개를 자신이 사용하고 남은 것을 사고로 다리를 잃은 친구에게 준다고 답했다. 그의 답이 정말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있다. 그가 타고난 기형이 삶에 방해물로 작동할 여지를 스스로 차단하는 태도를 체득했다는 것이다. 없앨 수 없는 약점을 받아들일 때, 약점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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