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 기사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잔 루이즈 칼망(Jeanne Calment, 1875-1997)의 일화가 떴다. 어떤 이론에 따르면, 인간 수명의 한계는 120세라고 한다. 반론도 있다. 설령 한계 수명이 120세라고 해도, 예외는 있을 수 있다. 어쨌거나 잔 칼망의 수명을 놓고 논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칼망의 수명에 의심을 던진 논문이 러시아 측에서 나왔고, 이후 프랑스 측의 반론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옥신각신 중이다. DNA 검사를 러시아 측에서 제안했으나, 프랑스 측에서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유족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죽은 사람들 무덤을 파헤치기도 그렇다.
칼망의 수명에 의심을 던진 논문을 보면, 칼망의 눈동자 색이 녹색에서 흑색으로 바뀌었다는 점, 100세 때만 해도 공식 축하식이 없었다는 점, 13세 때 아버지 상점에서 반 고흐를 만났다고 하지만 당시 아버지 소유의 상점이 없었다는 점, 의도적으로 보이는 과거 기록들의 소각, 후손들 증언 불일치 등을 의심의 증거로 든다. 그리고 2차 대전 중 가혹한 유산세를 피하려는 동기의 조작극 가설을 내세운다. 엄마와 외모가 비슷한 딸 이본이 1934년 칼망 사망 후 칼망 행세를 하면서 1997년까지 대역을 했다는 가설이다. 자그마치 60년 이상을 딸이 엄마 행세를 했다는 것인데 그냥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그러자 프랑스 측 연구진은 조목 조목 반박하는 논문을 동일 학회지에 발표했다. 베이즈 통계 공식까지 등장하고, 양 측 논란이 좀 웃긴다.
어느 진영의 주장이 올바른 것일까? 아무튼 100세 시대의 환상에 사로 잡힌 많은 사람은 프랑스 진영에 편들고 싶어 할 것이다. 만약 러시아 진영이 옳다면, 빌리 와일더 감독의 마지막 영화 '페도라'가 생각난다. 양 진영의 옥신각신은 국내외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니다. 100세 시대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최대 수명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늘어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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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쟁이 참 웃긴게, 러시아 측 가설이 나오자, 영국 신문들 기사는 내심 반가운 감정을 내비추었다. 그러다 나중에 러시아 대 서방 과학, 인간 수명 한계 옹호 진영과 그 한계를 늘리려는 진영 사이의 약간의 갈등 상황으로 번지기도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한 디에고 브런치 글
잔 칼망은 정말 122살일까(2) (brunch.co.kr)
잔 칼망은 정말 122살일까(2)
장수長壽의 역사 #5. 공인받은 세계 최고령자 잔 칼망을 둘러싼 의혹들 | #2. 의심쩍은 잔 칼망의 발언들 "잔, 학교 갈 때는 친구들이랑 갔나요 아니면 혼자 갔나요?" "아빠랑... 아니면 하녀랑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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