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베이컨의 운동론 프란시스 베이컨(F. Bacon)은 근대를 연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되지만, 그 자신은 근대 자연 철학을 대표하는 기계론 옹호자는 아니었다. 그 또한 기계론 옹호자들처럼 원자론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에게 현상을 설명해 주는 물질적 기본 단위는 원자가 아니라 매우 특별한 종류의 운동들이다. 이는 베이컨이 자연 현상의 설명에서 구조보다는 기능 혹은 대상보다는 과정을 우선시했음을 보여 준다. 베이컨에게 운동은 물체의 장소 이동과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 ‘물질적 욕구(appetite)’의 표출 방식이다. 장소 이동의 경우도 이동하려는 물질적 욕구에 의한 것이다. 베이컨은 자연 및 인간사를 포함한 모든 현상을 ‘물질적 활동 및 생활에 필요한 욕구들의 지배 및 피지배 관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