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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교사가 '퍼저리 티처(perjury teacher)'? 번역기에 의존하는 몇몇 신문사들

착한왕 이상하 2024. 11. 25. 23:48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문재앙, 윤재앙, 찢죄명, 한가발 모두 다 사라졌더라. 세상사와 등진 지 오래된 나이지만, 그 날만큼은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오늘 찢죄명의 위증 교사 혐의 1심 결과가 무죄로 나왔다. 찢의 추종자들은 정의를 외치며 반기며, 반대자들은 위증한 사람은 처벌았는데 위증 교사자는 무죄가 나왔다면서 한탄한다. 어쨌거나 국내 신문들도 앞다투어 그 1심 재판 결과를 영문으로 해외에 알리고 있다. 그런데 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YTN, 매경 , 경향 등 몇몇 신문사가 ‘위증 교사’를 ‘퍼저리 티처(perjury teacher)’로 번역하여 외신으로 내보고 있거나, 내보낸 적이 있다. 번역기 돌린 것이라고 해도, 신문사라면 한번 검수는 거쳐야 한다. 퍼저리 티처?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풍자스러운 가사의 곡 제목으로는 아주 적합해 보이나 기사에 등장할 용어는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그냥 번역기를 돌려 그렇게 번역된 것을 몰랐다고 항변할 것이다. 그렇다면 신문사 영어판 사이트를 폐쇄하라.

어느 사회나 질서 유지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직군 및 제도와 맞물린 표현에 대해서는 부정적 어감이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다. 교육을 담당하는 직군에 대해 ‘교사’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교사’를 사회에 해가 되는 것에 적용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나는 분명히 난독증 증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한자를 익힐 수 없다. 사람들 성씨도 제대로 못 쓴다. 일단 ‘위증 교사’의 ‘교사’와 교육의 ‘교사’가 동일한 한자인지 찾아 보았다. 당연히 달랐다. 전자의 ‘교사’는 ‘敎唆’이며, ‘唆’는 ‘부추길 사’라고 한다.

구글을 뒤져도 국내발 외신을 제외하면, 위증에 해당하는 ‘perjury’와 ‘teacher’를 합성한 ‘perjury teacher’라는 법률 용어는 없었다. 당연하다. 위증 교사를 ‘perjury teacher’로 택하면 ‘teacher’라는 직업군의 긍정적 이미지는 훼손된다. 위증 교사를 ‘perjury teacher’로 택하면, 앞으로 ‘교사(敎唆)’도 ‘teacher’로 번역해야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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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 교사가 '퍼저리 티처(perjury teacher)'라고? 어이없는 신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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