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비판적 사고

사르카즘, 나쁜 것을 암시하는 좋은 것

착한왕 이상하 2024. 12. 10. 16:59

2024년 12일 9일, 전남대 철학과 P 교수의 사르카즘 혹은 사캐즘(Sarcasm) 사건이 있었다. 20-30대 남성 집회 참가율이 저조하다면서 P는 어느 팟캐스트에서 “20대, 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P의 말은 20-30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조롱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 곧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자 P는 자신의 발언이 ‘철학적 풍자’라면서 ‘사르카즘’을 운운했다. 의미있는 풍자는 사물이나 현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도록 해 주다. 그가 운운한 사르카즘은 그런 풍자가 아니라 비아냥거림이다. 철학 교수라 그런지 고상한 단어들을 사용하던데, 나 같이 실력이 뒤처진 사람이 어찌 P를 함부로 비판할 수 있겠는가. 다만 나도 학위는 갖고 있으니 P에 따라 ‘사르카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사르카즘은 자기 보존의 방편으로서 각자도생과 같은 철학적 냉소주의(cynicism)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사르카즘은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비하를 숨긴 조롱의 일종이기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사르카즘을 심리적 치료 대상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반어법을 사용한 언어적 아이러니(irony)의 일종으로 사르카즘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P가 몸담은 주류 철학계에서는 사르카즘과 아이러니를 구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언어 심리학이나 인지 심리학자들은 사르카즘을 인지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이며, 뇌신경학자들은 그 인지 과정의 기제를 밝혀보려고 한다. 이러한 연구 경향을 따를 때, 다음의 물음을 던질 수 있다.

  • 사르카즘은 아이러니와 어떻게 다른가?

기대한 것과 다른 사태를 암시하는 것에 아이러니를 국한시켜 사르카즘과 구분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구분하는 경우, 아이러니의 규정 폭은 매우 좁아진다. 사르카즘과 아이러니의 구분은 맥락 의존적이며, 문학 작품의 경우 그 구분이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반어법의 일반 형태에 주목해 사르카즘과 아이러니를 구분하려 할 때, 우선 다음 두 형태에 주목해야 한다.

  • (T1) 좋은 것을 암시하는 나쁜 것
  • (T2) 나쁜 것을 암시하는 좋은 것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3688812839

 

사르카즘, 나쁜 것을 암시하는 좋은 것

2024년 12일 9일, 전남대 철학과 P 교수의 사르카즘 혹은 사캐즘(Sarcasm) 사건이 있었다. 20-30대 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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