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개념은 서양 사상사에서 중세까지는 영혼과 구분 없이 사용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영혼은 행위, 선택, 생각, 상상, 성장 등 다양한 능력들의 작인(agent)으로 가정된 개념이다. 합리적 판단 능력과 관련된 영혼의 부분을 육체와 분리 가능한 것으로 여긴 관점이 있었는가 하면, 그러한 부분 역시 육체적 성향으로 간주하는 전통도 있었다. 능력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 능력을 영혼의 특정 부분과 연관시키거나 영혼의 한 측면으로 규정하는 두 가지 사고방식이 경쟁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성장의 생리적 작용, 감각 기관의 기능 등이 근대에 접어들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특정 능력을 영혼의 특정 부분과 연관시키거나 영혼의 한 측면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은 권위를 잃어버리게 된다. 근대에 접어들어 마음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