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착한왕의 개념 사전

철학자들의 행복: 로크 2. 마음(Mind)

착한왕 이상하 2018. 3. 11. 23:21

마음이라는 개념은 서양 사상사에서 중세까지는 영혼과 구분 없이 사용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영혼은 행위, 선택, 생각, 상상, 성장 등 다양한 능력들의 작인(agent)으로 가정된 개념이다. 합리적 판단 능력과 관련된 영혼의 부분을 육체와 분리 가능한 것으로 여긴 관점이 있었는가 하면, 그러한 부분 역시 육체적 성향으로 간주하는 전통도 있었다. 능력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 능력을 영혼의 특정 부분과 연관시키거나 영혼의 한 측면으로 규정하는 두 가지 사고방식이 경쟁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성장의 생리적 작용, 감각 기관의 기능 등이 근대에 접어들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특정 능력을 영혼의 특정 부분과 연관시키거나 영혼의 한 측면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은 권위를 잃어버리게 된다. 근대에 접어들어 마음은 경험과 사고 작용의 내용이 발생하는 장소 개념으로 굳어진다. 그래서 데카르트(R. Descartes)마음영혼과 혼용 사용할 때, 영혼은 그러한 장소 의미의 마음을 뜻하거나 마음 현상의 작인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데카르트처럼 영혼마음을 혼용 사용하는 근대 철학자들은 마음을 물질과 독립적인 실체로, 그리고 영혼을 비육체적인 것으로서 사후 구원의 매개물로 규정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에 로크는 마음영혼을 혼용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그 역시 경험과 사고 작용의 내용이 발생하는 장소로서 마음을 이해하는 근대적 사고방식을 정초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데카르트와 달리 비육체적 영혼의 존재 및 마음의 실체성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는 불가지론적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이 점은 논의가 진행되면서 밝혀질 것이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726793804

 

마음의 특이한 논제, 과학적 지식 체계에 대한 근대 철학의 세 가지 접근법

마음이라는 개념은 서양 사상사에서 중세까지는 영혼과 구분 없이 사용되었다. 영혼은 행위, 선택, 생각, ...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