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5

철학자들의 행복: 홉스 5.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관계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공조 가능성 혹은 연속성을 부정하는 홉스의 관점은 H2~H4에 반영되어 있다. 홉스 정치 철학의 핵심 논제 H2~H4는 욕구와 행복의 관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그 관점이 어떻게 H2~H4에 반영되어 있는지를 알려면 욕구와 행복의 관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홉스는 제 6장에서 행복을 쾌락 등 특정 심적 상태나 신적인 것과 연관시키는 사고방식을 비판한다. 그리고 행복을 ‘욕구의 지속적 충족’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홉스에게 행복은 특정 심적 상태로서의 욕구가 아니다. 제 11장과 12장을 주의 깊게 분석해 보면, 홉스가 ‘욕구’를 적어도 네 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

철학자들의 행복: 홉스 4. 인간과 동물의 관계

H1에는 인간과 동물을 엄격히 이분하는 홉스의 관점이 깔려 있으며, 그 구분 기준은 합리적 판단 능력이다. 홉스에게 동물은 합리적 판단 능력을 결여한 존재이기 때문에, 동물과 인간의 차이는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종류의 차이에 해당한다. 홉스의 철학을 ‘이 세상의 실체는 오로지 물질뿐이라는 유물론’으로 규정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19세기 유행한 유물론이나 현대적 물리주의와 달리, 홉스의 유물론은 신 존재를 전제한 것이다. 홉스의 유물론은 종교적 갈등을 극복하려고 고안된 ‘새로운 신학’의 이론적 토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홉스의 사고방식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의 진화적 연결 가능성과 같은 것을 찾아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 사고방식에는 인간을 신의 피조물로 간주하는 기독교적 신념이 전제되어 있다. 홉스..

철학자들의 행복: 홉스 3. 다섯 가지 핵심 논제들

홉스 정치 철학의 신학적 측면을 사소하게 여기는 진영과 진지하게 여기는 진영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핵심 논제들은 다음과 같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cock25king/222635964824 홉스 정치 철학의 다섯 논제 홉스 행복론은 ‘영원성의 정치적 모방’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를 명확히 하려면, 먼저 홉스 정치 ... blog.naver.com

철학자들의 행복: 홉스 2. 영원성의 정치적 모방. 정치론을 둘러싼 해석 논쟁

홉스 철학에 익숙하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은 의 신학적 측면을 들여다보려는 시도에 의심의 눈초리를 던질 것이다. 그들이 접하는 은 보통 제 42장 「교회의 권력에 관하여(Of Power Ecclesiastical)」 등을 포함한 제 3부를 빼먹은 불완전한 형태이다. 그렇게 불완전한 형태의 이 표준적 ‘홉스 교과서’로 채택되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들은 주로 20세기 영미 철학자들, 특히 분석 철학의 영향을 받아 문헌 해석에서 그 역사적 구성 맥락을 사소하게 여기는 철학자들이었으며, 그 채택 과정은 역사, 정치사 및 신학 진영의 동의와 검증 단계를 거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먼저 홉스의 정치 철학에서 신학적 측면을 사소한 것으로 간주하는 입장의 근거들을 비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근거들은 크게 세 가지로..

철학자들의 행복: 홉스 1. 시대별 특징들의 중첩 양상

고대 그리스, 스토아 사상, 중세를 관통하는 행복의 지성적 관점에 따르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지성적인 것으로서 합리적 판단 능력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도덕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지성적 관점에서 자기 보존과 관련된 이익 계산, 욕구 및 쾌락 등은 진정한 행복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합리적 판단 능력의 올바른 사용은 도덕적인 것을 전제한다. 행복의 지성적 관점은 중세에 이르러 행복의 기준을 신적인 것과 연관시키는 사고방식을 굳혀버렸다. 진정한 행복이 신적인 것이라면, 현세의 인간은 행복할 수 없다. 이러한 아퀴나스의 결론은 신 존재를 추론적 대상으로 여길 뿐 신의 본질을 ‘알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아벨라르 이후 중세 부정 신학 전통을 대표한다. 글 보기 -> h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