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에는 인간과 동물을 엄격히 이분하는 홉스의 관점이 깔려 있으며, 그 구분 기준은 합리적 판단 능력이다. 홉스에게 동물은 합리적 판단 능력을 결여한 존재이기 때문에, 동물과 인간의 차이는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 종류의 차이에 해당한다. 홉스의 철학을 ‘이 세상의 실체는 오로지 물질뿐이라는 유물론’으로 규정할 때 주의할 것이 있다. 19세기 유행한 유물론이나 현대적 물리주의와 달리, 홉스의 유물론은 신 존재를 전제한 것이다. 홉스의 유물론은 종교적 갈등을 극복하려고 고안된 ‘새로운 신학’의 이론적 토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홉스의 사고방식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의 진화적 연결 가능성과 같은 것을 찾아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 사고방식에는 인간을 신의 피조물로 간주하는 기독교적 신념이 전제되어 있다. 홉스의 유물론은 동물과 인간의 이분법,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의 이분법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 속에서만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 점을 무시하고 그의 작업을 접하는 경우 그의 궁극적 목적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이미 강조했듯이, 그의 궁극적 목적이란 교파 간 갈등을 극복하고 기독교 원류의 신학과 양립 가능한 평화 정치론의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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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 동물과 인간
H1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라. <홉스 정치 철학의 다섯 논제> https://blog.naver.com/cock2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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