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것을 규정하는 방식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자유 확대’, ‘이성의 강조’, ‘가치 체계의 다원화’, ‘세계화’ 등이 현대적인 것을 대표하는 특징들로 자주 거론된다. 그러한 특징들이 상황과 무관한 보편성을 지향하는 이론적 논쟁 속에 종속될 때, 그것들은 현재를 과거와의 단절로 규정하는 논리를 정당화하거나, 아니면 기독교적 가치관과 같은 전통을 적절히 수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논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기 쉽다. 그러한 정당화 시도 자체가 역사적 증거를 결여한 것임을 논하는 데 이 작업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고, 현대적인 것을 대표하는 특징들의 실제적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 실제적 양상들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혹은 누구나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