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문학 번역 책들을 보면 지나칠 정도로 중복과 편향이 심한데, 그 사례 중 하나는 포스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해체주의 계열 책들이다. 포스트모더니즘, 후기구조주의, 해체주의 등은 주로 프랑스 철학자들과 연관되어 있는데 사실은 미국에서 가공된 것들이다. 아무튼 이 계통에서는 근대의 계획을 개인 중심으로 설정하고 실패작으로 간주한다. 이렇게 간주하는 것은 제 1차,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한때 유행한 것이다. 현실 초월성을 배제한 개인주의는 잘못되었다는 야스퍼스의 입장부터, 개인보다 관계 및 과정을 중시하는 입장 등 여러 입장이 근대를 대체할 것처럼 난립했다. 사회적 결속력이 세속화 과정과 함께 약해진 상황을 빌미로 '방황하는 자아', '흔들리는 자아', '타자를 전제한 주관성', '주관성과 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