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인문학자들은 다른 분야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경향을 버리지 못한 듯싶다. 경건한 어투를 사용하는 철학과 교수 중에 그러한 인물들이 많다. 어느 발표에서 모 대학 교수가 기계론 때문에 제2차 세계 대전이 발생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가 실제 기계론에 대해서는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또 어느 발표에서 모 대학 교수가 ‘비판적이지 못한 사람’을 ‘공학적 사고의 소유자’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초기 스케치를 바탕으로 도면과 플로우차트를 그리는 공학자들은 암암리에 ‘체계적 사고방식’을 체득한다. 빠율, 꽁트, 파레토 등을 비롯한 많은 사회학자나 경제학자들은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글을 보면 조직 체계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그리고 비판과 함께 어떻게 개선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