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자누스의 만유내재론(Panentheism) 신은 자연이다(deus siva natrura). 이 문구를 철학적 탐구 대상으로 삼은 근대 철학자를 들라면, 스피노자(B. Spinoza)를 빼먹을 수 없다. 자연 자체가 신이라면, 그리고 신이 창조주라면, 신은 창조 순간에 자연을 서식지로 삼은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의 현상은 유일한 궁극적 실체인 신의 물질적 속성과 정신적 속성의 두 양상에 기인한 것일 뿐이다. 이렇게 자연과 신을 일치시는 사고방식을 기독교적으로 정당화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난제가 있다. 창조주로서 신의 속성으로 간주된 무한성은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가? 신의 모든 피조물이 무한성에 대비된 유한한 것이라면, 어떻게 신의 무한성이 유한한 것들 속에 반영될 수 있을까? 자연과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