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 1. 우리말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는 ‘공감을 바탕으로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함’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상적이고 심리적 의미에서의 사해동포주의를 서양의 ‘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서양의 세계시민주의는 그 정의 방식의 다양함과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보편적 이념이나 체제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문화적 측면의 세계시민주의’는 그러한 보편적 이념을 전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 세계시민주의는 어떤 보편적 이념이나 체제를 전제한 ‘도덕적 측면의 세계시민주의’, ‘정치적 측면의 세계시민주의’, ‘경제적 측면의 세계시민주의’와 어울리기 힘들다. 왜냐하면 문화적 측면의 세계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