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비판적 사고

클라라 임머바르 자살의 신화화: 근거의 합당함 따져보기

착한왕 이상하 2022. 4. 29. 03:53

프리츠 하버, 두 얼굴의 과학자, 그의 부인 클라라 하버 혹은 클라라 임머바르, 양심적인 과학자이자 평화주의자, 이러한 대립적 구도를 설정하고 사회에 확신시키는 많은 대중서와 신문 칼럼들이 있다. 둘다 국가 내 국가 간 극심한 갈등 속에서 다양한 정치적 실험이 진행되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과학자들이다. 대의 민주주의 가치 체계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현시점을 기준으로 그 당시 과학자들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단순하게 선과 악의 구도 속에서 서술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하버와 임머바르의 관계를 현시점 시각에서 단순하게 평가한 대중서와 칼럼이 너무나 많다. '여기'에는 둘의 관계를 다룬 과학사 논문조차 없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그 둘의 관계를 다룬 글 하나 정도는 남겨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글을 쓸 때에는 탐정이 된 기분이라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자료를 선별하고 검토하는 데 지루할 정도로 시간을 잡아먹고 인내심을 요구한다. 이 글은 비판적 글 읽기 익히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이기도 하다.

 

 

클라라 이머바르 자살의 신화화

- 근거의 합당함 따져보기 -

 

역사적 사건의 진위를 가릴 때, 가장 사소한 것은 단순 사실을 함축한 주장이다. 그러한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 것은 사실 여부를 따지는 것이며, 그것은 기록 및 증언 등의 증거 충분성에 바탕을 둔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정말 동성애자였을까? 나이팅게일은 동성애자였을까? 이러한 물음들은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대중서를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베이컨과 나이팅게일이 동성애자였다고 주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또 반례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주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결정적 증거도 사실상 없다. 그런데 사실 여부 판단은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논쟁의 출발점일 뿐이다. 어떤 사건을 역사적 사건으로 규정지어 주는 것은 원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동기, 개인이 속한 문화, 국가 간 정치적 관계 등을 망라한다. 이 때문에, 어떤 역사적 사건과 맞물린 주장의 형태들은 다음과 같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714983379

 

클라라 임머바르 자살의 신화화: 근거의 합당함 따져보기

프리츠 하버, 두 얼굴의 과학자, 그의 부인 클라라 하버 혹은 클라라 임머바르, 양심적인 과학자이자 평화...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