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작가 엔크비스트의 책 중 국내 번역본 중에 <마리 퀴리의 지독한 사랑(임정희 옮김, 노블마인 2005)>라는 책이 있더라. 현대 정신병리학 및 뇌신경학에 족적을 남긴 샤르코의 '화금 강연' 관련 논문들을 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처참한 책이다. 아무리 팩션이라고 해도 역사적 사실들을 너무나 왜곡시켰다. 그러니 전문 과학사가들이 이 책을 '정말 나가도 너무 나간 책'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샤르코의 히스테리 환자이자 최면술 시연 대상자로 복부 비만 때문에 당시 히스테리 치료 기구인 자궁 압박기 착용도 힘들었던 블량슈 위트망이 샤르코와 내연녀였다고? 뭔 개소리냐. 위트망이 마리 퀴리와 동성애 관계였다고? 뭔 개소리냐. 그리고 위트망이 팔하나, 다리 두개가 잘려 거의 몸통만 남은 채 사망했다고? 뭔 개소리냐.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한 팩션이라고 해도, 정말 지롤을 떨어도 너무 떤 소설이다. 국내 무지한 대중, 심지어 모지리 교수들이 이 책을 인용해 가면서 개소리를 지껄이는데, 정말 역겹다. 엔크비스트의 소설 내용은 그냥 다 허구라고 보면 된다. 팩션이 작가의 상상력을 허용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이 근거해야 한다. 제발 이런 책에 농락당해 과거 인물을 평가하지 말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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