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EBS 윤색 문제를 개발자 이상하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GK 비판적 사고 031-381-2282)
* 주의할 것: EBS가 사용하는 대중서에는 잘못된 정보나 피상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제시문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단순한 방식의 토의법이 아니며, 또한 여러 문제거리를 갖고 있다. 산파술에 대한 간략한 글은 추후 ‘착한왕의 개념 사전’에 올릴 예정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2학년도 EBS 제시문)
유명한 플라톤의 ‘국가론’은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인 글라우콘과 망각의 강인 ‘레테 강’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끝맺는다. 이 신화에 따르면 지상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은 이전에 모두 완전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불멸의 순수한 영혼들이었다. 어떤 슬픔, 아픔, 다툼도 없이 마냥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이 영혼들 가운데 일부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죄를 짓게 된다. 이 유토피아에서 죄 지은 영혼들은 특별한 방법으로 단죄되는데, 그것은 감옥에 갇히는 것이다. 물론 영혼계에는 감옥이 없다. 그들이 갇히는 감옥이란 곧 육신이다.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영혼이 지상으로 유배되어 육체의 감옥에 갇히는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죄 지은 영혼이 육체라는 감옥 속에 갇히기 전에 통과해야 할 과정이 있다. 그것은 ’레테 강’ 을 건너는 것이다. 이 강에는 배가 없어서 각자 스스로 건너야 한다. 이 강울 건너기 전에 모든 영혼들은 강변에서 강물을 한 모금씩 마셔야 한다. 레테의 강물에는 신비한 효능이 있으니, 그것을 마시면 영혼은 유토피아의 기억을 깡그리 잊게 된다. 그래서 단지 누구누구의 이들, 딸로 태어나서 한 생에를 살아간다.
플라톤의 철학은 기억의 철학이다. 그것은 기억해야할 하나의 추억에 매여 있는 거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이데아의 추억이다. 인간들은 완전한 세계인 이데아에서 추방되면서 건너야했던 레테 강 때문에 과거의 기억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본질은 썩어서 한 숨 흙으로 돌아가는 육체가 아니라 불멸하는 영혼이며. 우리의 고향은 이 허망하고 속절없는 대지가 아니라 완전하고 영원불변한 이데아계라는 점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운다거나 알게 된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영혼으로 이데아계에 머물 때 이미 완전하게 알고 있었던 것들이다. 교육, 체험,독서 등을 통해 무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결국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상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플라톤의 인식론에서 유명한 ‘상기설’ 이다. 그러므로 플라톤의 교육 목표는 이데아계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저 완전한 지식을 되찾는 데 있다. 그러므로 앎은 상기이고,교사는 그저 학생이 잊고 있던 지식을 기억하도록 이끌어 주는 안내자일 뿐이다.
여기서 플라톤이 인간을 ‘지식의 임산부’로 비유한 이유가 명확해진다. 임산부들이 아이를 배듯이 인간들은 지식 혹은 진리를 자기의식 안에 잉태하고 있다. 그리고 임산부에게 조산원이 필요하듯이 이 지식을 잉태한 인류에게는 신파가 필요하다. 소크라테스가 산파를 자처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대화법이다.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그를 공격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모욕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비난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다만 그런 질문을 통해서 망각했던 기억들을 상대방이 스스로 회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말하자면 레테 강물 때문에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이데아 세계의 지식들을 다시 되살려 놓으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경건, 용기, 덕과 같은 인간의 근본적 성질을 밝히려고 했다. 그래서 항상 도덕에 관심이 있었으며 개념 정의(〜은 〜이다.)에 매달렸다. 조각을 완성시키려면 불필요한 부분을 하나씩 쪼아내서 형체를 만들어 가야하듯 아무런 근거 없는 막연한 상식을 하나씩 제거하면 참된 지식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꼼꼼하게 따져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논쟁을 거치지 않은 것은 ‘순수 의견’이며 논쟁을 거친 것을 ‘지식’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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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글의 화제와 화제에 대한 답으로 짝지어진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진리와 비진리를 구분해 주는 기준은 무엇인가? -영원불변의 이데아계에 속한 영혼의 참된 능력이 발휘될 때 진리와 비진리를 구분할 수 있다.
② 절대 선이 구현된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 토의를 거친 지식의 대상이 되는 세계만이 선이 구현된 세계이다.
③ 진리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 영혼이 원래 속한 영원불변의 이데아계이거나 토의를 거친 지식의 대상이 되는 세계이다.
④ 진리와 아름다움의 관계는 무엇인가? - 이데아계에 속한 것만이 진리이자 동시에 아름다운 것이다.
⑤ ‘레테 강’의 역할은 무엇인가? - 유토피아인 이데아계에 관한 기억을 망각하도록 해준다.
2. 위 글에 근거한 추론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플라톤의 철학의 기억의 철학에 따르면, 배움이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이 아니다.
② 인간의 육신은 이데아계에 기원을 두고 있지 않다.
③ 참된 지식을 얻는 데 필요한 논쟁은 이데아계에 대해 기억하도록 해주는 기능을 갖는다.
④ 참된 지식의 대상인 영원불변한 것을 가정하는 것은 인간 경험의 한계를 부정하는 것이다.
⑤ 도덕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관심은 인간의 근본적 성질에 대한 관심에서 기인했다.
3. 다음 프로우 차트의 (a)~(d)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a b c d
① 잘못된 지식 논쟁 도덕 판단 참된 지식
② 참된 지식 논쟁 상기 영혼에 대한 인식
③ 잘못된 상식 상기 논쟁 참된 지식
④ 참된 지식 상기 논쟁 영혼에 대한 인식
⑤ 잘못된 상식 논쟁 상기 참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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