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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T 독해: 임장군전(EBS 연계문제)

착한왕 이상하 2012. 1. 19. 21:32

* 다음은 2012년도 EBS 수능 대비 문제집에 등장하는 '임장군전'의 일부이다. 밑줄친 부분은 EBS 문제집의 물음들과 관련되어 있는 곳이다. 해당 물음은 EBS 문제집을 참조하라. 다음 자료를 문제 개발자 이상하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완성된 EBS 연계 문제들 중 일부만 맛보기로 여기에 올린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12학년도 EBS)

 

이때 상이 남한산성에 피난을 가서 외로운 성에 겹겹이 싸이사 눈물이 비오듯 하시되, 김자점은 도적을 물리칠 계교가 없어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이지 않더니 도적의 북소리에 놀라 진을 잃고 군사를 무사히 죽이고 산성 밖에 결진하니, 군량은 탕진하고 사세 위급한데 도적은 외쳐 왈,

“종시(終始) 항복하지 아니하면, 우리는 ⓐ 예서 여름을 지내고 겨울을 지나 항복받고 가려니와 너희는 무엇을 먹고 살려고 하느냐? 쉬이 나와 항복하라.”

외치는 소리 진동하거늘, 상이 들으시고 앙천통곡(仰天痛哭)하며 말하시기를,

“안에는 양장(良將)이 없고 밖에는 강적(强敵)이 있으니 외로운 산성을 어찌 보전하며, 또한 양식이 다하였으니 이는 과인을 망케하심이라” / 하시고 대신으로 더불어 항복할 일을 의논하시니, 제신이 아뢰기를,

“ⓑ 왕대비와 세자ㆍ대군이 호진(호진)에 계시니 국가의 이런 망극한 일이 어디 있사오리까? 빨리 황복하사 왕대비와 세자ㆍ대군을 구하시고 종사를 보존하심이 마땅할까 하나이다.” / 일인(一人)이 아뢰기를,

“옛말에 일렀으되, ‘영위계구(寧爲鷄口)언정 물위우후(物爲牛後)*라’ 하였으니, 어찌 적에게 무릎을 끓어 욕을 당하리까? 죽기를 무릅써 성을 지키오면 임경업이 소식을 듣고 마땅히 올라와 호적을 격파하고 적장을 항복받으면 욕을 면하시리이다.” / 상이 말하시기를,

“길이 막혀 소식을 통할 길이 없으니 경업이 어찌 알리오? 눈앞의 사세 여차하니, 아무리 생각하여도 항복할 밖 다른 계교가 없으니 경 등은 다른 말 말라.” / 하시고 앙천통곡하시니 산천초목(山川草木)이 다 슬퍼하더라.

병자(丙子) 십일월 이십일에 상이 항서(降書)를 닦아 보내시니, ⓒ 그 망극함이 어찌 측량하리오? 용골대 송파강에 결진하고 승전고를 울리며 교만한 기색을 나타내며 스스로 승전비를 세워 거들먹거리며 왕대비와 중궁을 보내고, 세자ㆍ대군을 잡아 북경으로 가려 하더라.

상이 경성에 돌아오사 각도에 강화(講和)한 옥지(玉指)를 내리시니라.

이때 임경업이 의주에 있어 이런 변란을 전혀 모르고 호국의 동병(動兵)함을 살피며 군사만 연습하더니, 뜻밖에 옥지를 받자와 본즉 ㉠ 용골대 함경도를 지나 황해도로 들어올새 봉화 지킨 군사를 죽이고 임의로 봉화를 밝혀 쇄도하여 올라가, 도성이 불의지변(不意之變)을 당하였는지라. 경업이 통곡 왈,

“내 충성을 다하여 나라 은혜를 갑자고 하더니, 어찌 이런 망극한 일이 있을 줄 알았으리오?”

하고 군사를 정제(整齊)하여 호병이 오기를 기다리더니, 호장이 조선 국왕의 항서를 받고 세자ㆍ대군을 볼모로 잡아 들어갈새, 세자ㆍ대군이 내전에 들어가 하직한대, 중전이 세자ㆍ대군의 손을 잡으시고 눈물을 흘려 서로 떠나지 못하시니, 상이 ‘대군을 나오라.’ 하사 눈물을 흘려 말하시기를,

“과인의 박덕함을 하늘이 밉게 여기사 이 지경에 이르게 하시니, 누를 원망하리오? 너희는 만리타국에서 몸을 보호하여 잘 가 있으라.” / 하며 손을 잡아 놓지 못하시며 슬퍼하시니, 대군이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여 아뢰기를,

“전하가 슬퍼하심이 무익함이로소이다. 신 등이 또한 무죄히 들어가니 설마 어이하리까? ⓓ 바라건대 전하는 무익한 생각을 마시옵시고 부디 만수무강하옵소서.” (중략)

용골대 세자ㆍ대군을 앞세우고 모화관(慕華館)으로 조차 홍제원을 지나 고양ㆍ파주ㆍ임진강을 건너니, 강수(江水)가 흐느끼는 듯하더라. ㉡ 대군이 타국으로 향하는 심사(心思)가 가장 슬프더라.

이때는 정축(丁丑) 삼월(三月)이라. 열읍(列邑)을 지나 의주 지경에 이르니, 차시 경업이 밤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낮이면 높은 데 올라 호적(湖賊)이 오기를 기다리더니, 일일은 바라보니 호병이 승전고를 울리며 세자ㆍ대군을 앞세우고 의기양양하여 의주로 향하여 오거늘, 경업이 분한 기운을 크게 일으키며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말하기를, / ⓔ “이 도적을 편갑(片甲)*도 돌려보내지 아니리라.

하고, 말에 올라 큰 칼을 들고 나가며 중군에 분부하여 ‘군사를 거느려 뒤를 따르라.’ 하더니, 호장이 군사를 정제하여 나오거늘, 경업이 노기충천(怒氣衝天)하여 맞아 내달아 칼을 드는 곳에 호병의 머리를 풀 버히듯 하며, 군중을 짓쳐 들어가 좌충우돌하며 호병 버히기를 무인지경(無人之境)같이 하니, 호병이 겁이 나고 두려워 목숨을 도모하여 달아나고, 남은 군사는 아무리 할 줄 몰라 죽는 자가 무수하더라.

- 작자 미상, ‘임장군전’ -

 

* 영위계구언정 물위우후: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 말라는 속담

* 편갑: 갑옷 조각

 

11. 위 글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작자의 의도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왕이 눈물을 머금고 적장에게 항복하는 부분에서 독자의 분개심을 불러일으키려고 했군.

② 적장이 왕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부분에서 적장의 뛰어난 지략을 강조하려고 했군.

③ 대군이 왕에게 이별을 고하는 부분에서 대군의 효심이 드러나도록 했군.

④ 옥지를 읽고 경업이 통곡하는 부분에서 경업의 충심심이 드러나도록 했군.

⑤ 경업이 호병을 공격하는 부분에서 경업의 용맹함이 드러나도록 했군.

   

12. 적장이 왕에게 항복을 강요해 벌어진 조정의 논쟁에 대한 평가로 적절한 것은?

① 호국과 강화를 맺어야 한다는 입장이 호국에 끝까지 저항해야 한다는 입장보다 강했군.

② 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현실 감각을 발휘해 적장에게 항복한 왕은 지혜롭군.

③ 왕은 위험 상황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업을 원망했군.

④ 적에게 항복해야 한다는 입장은 종사를 보존하기 보다는 욕을 면해야 한다는 것에 근거하고 있군.

⑤ 적에게 끝까지 저항하는 동안에 경업이 도우러 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왕은 판단했어.

  

13. 구연 작품은 문맹률이 높은 시절 민중에게 들려줄 목적으로 써진 작품을 뜻한다. <보기>는 구연 작품을 낭독하던 사람이 살해당한 사건으로 정조 때 발생했다. 위 글과 <보기>에 근거한 판단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옛날 한 남자가 있었는데 종로 거리의 담배 가게에서 소설책 읽는 것을 듣다가 영웅이 크게 실의(失意)한 대목에 이르렀다. 문득 눈초리를 찢고 침을 뱉더니 담배 써는 칼을 잡아 소설책 읽는 사람(讀史人)을 쳐서 그 자리에서 죽였다. 왕왕 맹랑하게 죽는 일과 우스운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① 해당 사건이 ‘임장군전’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구연 작품의 대부분이 전란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는 없어.

② ‘임장군전’이 구연 작품으로 분류된다면, 병자호란 이후에도 여전히 문맹률이 높았다고 추정할 수 있군.

③ ‘임장군전’이 구연 작품을 대표한다면, ‘임장군전’을 들은 대부분 백성은 조정과 하나 되어 애국심을 불태웠을 것이야.

④ 해당 사건이 ‘임장군전’과 관련이 있다면, ‘임장군전’의 내용은 희극이 아닐 가능성이 커.

⑤ ‘임장군전’이 구연 작품을 대표한다면, 길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임장군전’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14. 다음은 위 글의 사건 전개 과정을 원인과 결과로 나타낸 도식이다. 빈 칸 (A), (B), (C)에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원인

결과

적군에게 항복

( A )

( B )

호국의 침략을 알지 못한 임경업

호국의 침략을 알지 못한 임경업

( C )

               (A)                                   (B)                                      (C)           

①    치욕을 당한 왕                     적군에게 항복               호국에 볼모로 잡힌 대군

②    치욕을 당한 왕                 호국에 볼모로 잡힌 대군              적군에게 항복

③ 통신수단을 차단한 용골대     호국에 볼모로 잡힌 대군              치욕을 당한 왕

④  호국에 볼모로 잡힌 대군     통신수단을 차단한 용골대              적군에게 항복

⑤  호국에 볼모로 잡힌 대군          치욕을 당한 왕                        적군에게 항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