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가 = 가짜
짜가 다금바리 = 능성어
다금바리회 진짜 비싸다.
서울에서 진짜 다금바리 보기는 힘들다
다금바리로 팔리는 고기 대부분은 능성어
토요일, 일요일 오전 수업 끝내고 담배 피우기 위해 빌딩 나오면, 횟집 작은 수족관이 보인다. 지난 주에 짜가 다금바리 세 마리가 있었다. 어제 보니 한 마리만 남았다. 이 아이 눈을 보니 맛이 갔다. 앞을 볼 수 없는 것 같다. 뿌연 것이 눈알 전체를 둘러 싸버렸다. 물 정화기가 아무리 잘 작동해도 수족관은 짜가 다금바리에게 맞지 않는 환경이다. 1주일 사이에 이렇게 이 아이가 망가지다니 ... 비늘 색도 완전히 맛이 갔다.
오후가 되어 다시 가 보니, 신입생이 눈에 들어 왔다. 눈이 아직은 까만 색을 띄는 게 상태가 괜찮다. 그리고 오늘 아참에 보니, 눈탱이 맛간 아이는 안 보인다. 그 사이 횟감으로 처리되신 모양이다. 어제 본 아사 직전의 모습이 겹치면서,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이 땅의 동물 집단의 행복 총합은 어제보다 높아졌다. 횟감이 되신 짜가 다금바리에게 남은 것은 고통밖에 없었다. 횟감으로 골로 가셨으니, 그 만큼 이 땅의 고통이 줄어들었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동물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느끼는 사람이 나인지라, 어제는 그 짜가 다금바리 모습에 잠을 잘 수 없었다. 누우면 짜가 다금바리가 느끼는 고통이 나에게 전이되어 온 몸이 근질 거렸고, 눈앞이 침침해 졌기 때문이다.
횟감 고기가 수족관에서 겪는 고통! 그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서라도 회를 자주 먹어야 한다. 짜가 다금바리뿐만 아니라 진짜 다금바리도 자주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대국민 지원을 해야 한다.
[퀴즈] 위 글의 결론에 대해 P. 싱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참조할 글: http://blog.daum.net/goodking/502
'과학과 철학 에세이 > 잡세상 잡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들' 원래 인터뷰 내용(386 운동권과 사교육 시장) (0) | 2013.04.05 |
---|---|
원시 단계 Appl. 유사한 것을 찾아 문제 해결하기 (0) | 2013.03.28 |
퀴즈: 이야기의 여성은 누구이며, 그 이야기를 소재로 탄생한 영화는? (0) | 2013.01.18 |
트윗 단상: 그로스의 Aristotle on the Brain (0) | 2013.01.12 |
TFL(Term Functor Logic) 토론(참가자: minue622, 강철팬티) (0) | 201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