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를 뜻하는 ‘euthanasia’라는 용어는 19세기 역사학자 레키(W.E.H. Lecky)가 제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키는 ‘좋은’에 해당하는 그리스 형용사 ‘eu’와 ‘죽음’에 해당하는 ‘thanatos’를 결합해 그 용어를 만들었다. 이러한 어원적 분석에만 따른다면, ‘euthanasia’는 ‘좋은 죽음’ 혹은 ‘행복한 죽음’을 뜻한다. 전통적으로 ‘고통 없는 끝’은 좋은 혹은 행복한 죽음의 필요조건으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이해 방식은 동서(東西)의 역사에 공통적인 것 같다. 옛 어른들은 ‘젊어서 뱀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한다. 뱀을 많이 먹으면 죽을 때 숨이 빨리 끊어지지 않아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얘기의 과학적 신빙성을 논외로 한다면, 고통 없는 끝이 좋은 죽음의 필요조건이라는 인식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숙면 중에 숨이 끊어진 노인이 행복하다’는 말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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