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비판적 사고/공지 사항

<세속화 '저기'와 '여기'> 우수콘텐츠 공모전 선정(출판사: 한국문화사)

착한왕 이상하 2016. 7. 19. 12:49



<세속화 '저기'와 '여기': 무종교인의 관점> 출판문화진흥원 '우수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공모전에서 선정되었습니다. 약 3000권에서 140권을 선정했다고 하네요. 기존 저작물이 있는 사람은 2순위로 처진다고 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일단 선정되었습니다. 살펴보니, 지금까지 선정서들 중 깊이 있는 연구서는 (제 눈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약간 내용 있는 책들도 개인 공모보다는 출판사 공모가 주를 이루더군요. 이런 사실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앗을 것입니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을 실감하게 되네요.


가격은 출판사가 정할 텐데 800쪽이라 4만원에서 5만원 사이 예상합니다. 책 나오는대로 다시 공고할 것인데, 도서관에 주문 신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책 쪽수를 줄이려고 원래 원고에서 부록으로 사용한 많은 글들을 뺐습니다. 최종 원고 교정이 끝나는 대로 부록으로 사용한 글들과 그 글들을 모아 분야별로 재구성해 <에세이 2016>라는 e-Book 형태의 PDF 책자를 만들 것입니다. 이 책자는 <세속화 '저기'와 '여기': 무종교인의 관점>을 사신 분들께 이메일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것입니다. 이 책자 만드는 것에도 시간 투자는 들어 갑니다. 대부분 여기 올려진 것들인데, 글뿐만 아니라 내용 수정도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출판지원비를 받게 되어 출판문화진흥원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개선의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연구서 중심의 출판 지원이 절실합니다. 연구서는 도서관에서 2-3권 의무적으로 사도록 하는 정책도 괜찮겠죠.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도입하는 경우, 주관 협회에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도서온라인사업부 MD 혹은 규모 큰 출판사 편집자들이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주제의 참신성, 내용의 치밀성을 평가할 수 있는 편집자를 본 적이 없어요. 대부분 대중의 선호 방식을 자신들이 다 알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정말 가치 있는 연구 주제들이 무덤에 갇혀 있습니다. 철학사에서 쉬운 예로 들어 볼까요.


서양 철학사의 50%는 우주의 기원과 생성을 다루는 '우주생성론'의 그림자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바빌론, 그리스, 중세 기독교 문화뿐만 아니라 근대를 거쳐 현대 철학자들 글 속에서 그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가 죽음을 가지고 드립친 것에서도 그 영향이 드러나 있죠. 문제는 우주생성론이 전 지역에 걸쳐 대세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생성론이 있는 문화와 없는 문화를 비교한 연구서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 것을 자세히 비교한 연구서는 국외에도 없어요. 다루어야 할 연구 주제는 많은데, '반복된 주제의 반복된 내용'이 출판계를 뒤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치 한국 노래 가사 90% 사랑타령이듯이 말이죠. 사랑을 못해 봐서 안달난 집단으로 외부에 비추어질 듯. 아무튼 이 땅에서도 자생적 학풍이 불도록 하려면, 현 출판 정책은 바뀌어야 합니다.


연구서 <논증론: 구조화된 지식 체계의 역동성과 삶의 방향성>은 아마도 내년 하반기에 나올 것입니다. 전제가 참일 때 결론도 참인 블라블라 방식의 논증론이란 아무 쓰잘 데 없는 것이 밝혀질 겁니다. 그렇다면 논증은 왜 필요한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제목의 부제에 암시되어 있습니다. 좀 쉬고 9월부터는 가칭 <독서 에세이 맵> 작업에 들어 갑니다. 처음으로 좀 팔릴 책을 써보려고 합니다. <독서 에세이 맵>은 나오면 '에세이 쓰기 가이드 자료집'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물론 책을 산 분들에 국한된 것이죠. 특정 책을 놓고 주제를 잡아 구성하여 혼자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료집입니다. 

 


* 교양을 빙자한 대중서보다는 GK의 사고훈련 시리즈 읽고 문제 풀어 보는 게 인생의 삶에 도움이 될런지도 ... 그 시리즈는 제가 공돈이 생겨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기 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 날이 오기까지 Good Luck to You!


* 이리저리 해서 출판사 계약 끝냈습니다. 이 두꺼운 연구서를 흔쾌하게 받아 준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출판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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