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은 오래 생각하고 쓴 글이 아니다. 일본의 '과학 기술과 민족주의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즉석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군데군데 엉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노벨상 과학상 수상 때마다 늘상 나오는 잡음 중 하나가 '기초 과학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신문 방송에 나오는 기초 과학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주로 대학에서 나오니, 노벨상 수상자를 자주 배출하는 나라의 대학을 조사하면 마치 노벨상 수상 비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대학의 과학 분과들=기초 과학을 연구하는 곳&기초 과학 투자)=>지속적인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라는 공식이 이 나라에 떠돌고 있는 듯하다. 아예 지역 대학별로 전공에 따른 노벨상 수상자들 전수조사까지 벌인 모양이다. 그런 조사는 그저 각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분야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뿐이다. 더욱이 지역별로 그러한 분야들을 알고 싶다면, 노벨상뿐만 아니라 다른 과학상들도 포함해 전수조사를 해야 마땅하다. 노벨상보다 더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과학상들은 많다. 심지어 수백 년 전통을 자랑하는 과학상들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과학상들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 있다. 반면에 노벨상은 과학의 몇 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더욱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렇다 보니, 노벨상 제정 당시부터 '노벨상 수상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치열했다. 유럽의 경우, 제 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의 노벨상 역사는 '근대 국가 개념의 제도적 정착과 함께 국격을 높여라'는 모토로 치장된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시대의 국가가 순수 과학에 투자했다고?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대학들은 국가 주도의 거대 계획의 수단으로 기능했으며, 그 과정에서 과학과 기술도 성장한 것이다. 이런 양상은 민족주의가 약화된 지금에 와서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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