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의 행복: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

 

보에티우스는 로마 제국 붕괴 후 이탈리아를 통치한 테오도릭(Theodoric) 왕의 지배 아래 활동한 정치가이자 철학자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철학의 조화로운 관계를 모색한 신플라톤주의자 플로티노스(Plotinus), 포르피리(Porphyry)의 사고방식을 옹호했다. 보에티우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들을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고, 논리학 책을 저술했다. 그 저술 방식은 항 혹은 개념 중심의 삼단논법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스토아 전통의 논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업들은 기독교화 된 유럽에서 12세기까지 특별한 권위를 누렸다. 하지만 그를 오늘날까지 대중에게 회자되도록 만든 저술은 <철학의 위안(De Consolation Philosophia)>이다. 플라톤의 <크리톤(Crito)>에서 죄수 소크라테스는 방문객을 위로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반면에 <철학의 위안>에서 감옥에 갇힌 보에티우스는 방문객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그 방문객은 실천적, 이성적 지혜를 상징하는 여신 ‘철학’이다. 위안서라는 장르의 시조로 불리는 세네카가 네로 황제의 명에 의해 명예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면, 보에티우스는 반역죄로 몰려 처형을 당했다. <철학의 위안>은 그가 귀족으로서의 명예, 정치가로서의 권위를 박탈당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감옥에서 작성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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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티우스 행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