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인본주의, 르네상스 종교적 인본주의, 19세기 인본주의 모두 ‘후마니타스(humanitas)’에 그 개념적 뿌리를 두고 있다. ‘후마니타스’라는 단어는 국내 모 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 ‘후마니타스 출판사’ 등에서 보듯 누구나 한 번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후마니타스는 고대 그리스의 ‘파이데이아(paideia)’에서 파생된 것이다. 파이데이아 혹은 후마니타스에 근거한 인본주의는 과학 기술 문화와 그렇지 않은 문화를 이분해버린다. 더욱이 그것에는 민중을 ‘사육 대상’으로 간주하는 지배자의 관점이 도사리고 있다. 파이데이아 혹은 후마니타스에 근거한 인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반민주적인 것’이다. 현대 문명을 위기로 규정하고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인본주의를 내세우는 무책임한 학자들에 세뇌당한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은 파이데이아 혹은 후마니타스에 근거한 인본주의가 반민주적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민중을 사육 대상으로 간주하는 전통적 인본주의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명확히 드러내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다섯 개의 에세이가 필요하다.
1. 파이데이아와 후기 로마 제국의 교육 문화
2. 후마니타스, 인본주의 그리고 식민 정치론
3. 민주주의의 이상과 새로운 인본주의
4. 전통적 인본주의에 기인한 이 땅의 망령들: 인문학적 소양과 상상력, 고전의 숭배
5. 자율적 인간의 운명
원고 <위험한 인본주의>는 위 다섯 개의 에세이들로 구성된다. 그 중 1과 2만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다.<위험한 인본주의>의 역시 나 개인의 소장품이기 때문에 출판은 미지수이다. 적어도 그 원고 작성 작업을 통해 현재 이 땅의 대중들이 알고 있는 ‘교양’, ‘인본주의’, ‘인문학’은 철저히 오염되고 왜곡된 것임을, 더 나아가 현실 진단을 방해하는 장애물임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 왜 그런지 알 때, 인본주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적어도 그 평가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게 된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197465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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