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코미디 추리: 실험실 우주 1. 특이점, 질점, 수학적 모형과 실재

 

 

  

이게 정말 블랙홀 이미지일까? 블랙홀 주변 현상 혹은 그림자를 관측했다는 이번 발견 과정을 살펴보면, 물리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간접 측정도 아니다. 블랙홀 존재를 함축한 특정 이론을 참으로 전제한 알고리듬을 돌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로 얻어진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가 전파 망원경을 통해 얻어진 우주 노이즈 데이터 자체에 함축된 사실을 표상한다고 할 수 없다. 위 이미지에 무엇이 대응한다고 할 때, 그 무엇이 블랙홀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중력파에 이어 블랙홀까지 발견했다고 난리를 치니, 내년에는 웜홀 사진이 기사화될 것 같다. 이 글의 목적은 이번 블랙홀 관측 과정을 검토하고 그 신빙성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빅사이언스의 우주론 연구는 나의 관심사 밖이다. 우주론은 아직까지는 ‘자르고 던지고 합성하고 등 조작 실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엄밀 과학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위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블랙홀 존재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단편 SF 코미디 시나리오 요약본에 근거한 퀴즈들을 통해 각자 개인의 추리력과 구성 능력을 발휘해 보는 데 있다. 그럼에도 이번 블랙홀 관측 주장을 언급한 이유는 그 시나리오 요약본에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것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이점에 대한 명확한 정의 방식은 아직 없다. 나 또한 특이점을 수학적으로 다룰 능력을 소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특이점을 질점(point mass)에 대비시켜 설명한다. 그리고 단편 SF 코미디 시나리오 요약본을 본 후 퀴즈들을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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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특이점, 수학적 모형과 실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