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이라는 용어는 19세기에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생리학이나 해부학의 역사를 고려할 때, 생물학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진화 생물학 연구 전통보다 먼저 시작된 개체 발생학 연구 전통은 19세기 생리학의 발전 양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실험 방법은 세포 조직학에 빚지고 있다. 생리학의 핵심 주제는 ‘유기체의 내부와 외부’, 즉 ‘안과 밖’의 관계이다. 유기체 내부의 어떤 원리를 가정하여 유기체에 대한 외부 영향을 사소한 것으로 돌리는 관점과, 운동 변화의 법칙에 의해 유기체 내부와 외부를 통합할 수 있다는 관점이 서로 경쟁 구도를 맺고 있었다. 그러한 경쟁 구도는 에너지 보존 법칙의 등장, 열역학의 발달 및 실험 방법론의 개선과 함께 약화된다. 이와 함께 과학적 작업에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