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후, 즉 사후를 가정하지 않고서는 현세의 도덕을 논할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든 현세의 도덕을 전제해야 진정한 행복 추구가 가능하다. 나에게 ‘개소리’에 불과한 이러한 관점을 긴 책 속에 숨겨 후세 죽은 머리들에게 추앙받는 인물 한 명을 들라면, 단연 칸트다. 그 관점은 동서 양 진영의 오랜 전통 속에 남아 있는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우리 속담도 그 실례로 들 수 있다. 나에게 ‘개소리’에 불과한 그 관점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나만을 위한 만족’의 상대적 가치는 떨어진다. 그 상대적 가치가 떨어진 사회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많은 사람에게 노는 것은 일하는 것에 그리고 돈 되지 않은 일은 돈 되는 일의 노예처럼 기능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