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3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의 시선들 1. 세 가지 시선들

SF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어 보면, 미래의 지구 정치 체제로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외계 종족의 침략에 대항하려고 지구 전체에 걸친 정치 연합이다. 그러한 정치 연합은 현재의 UN 체제의 확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미래에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마치 봉건제 시대를 연상시키는 귀족주의 정치 체제의 부활이다. 그러한 부활은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붕괴를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미래 사회에서 민주주의 정치 체제가 붕괴되는 가상의 과정을 그럴듯하게 묘사한 SF 소설은 없다. 그러한 소설을 구상하는 경우, 민주주의 정치 체제 붕괴 과정의 첫 시발점은 아마도 투표의 비밀성 혹은 익명성과 평등성이 이런저런 이유로 위협받게 되는 가상의 상황일 것이다. 투표의 익명성과 ..

독재 집단 메디치 가문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증오

18세기 초 독일 음악가로 영국에서 입지를 굳혔던 헨델은 당시 함부르크의 Gian Gastone de' Medici의 후원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 기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런 말을 들은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르네상스에 관심을 갖고 교양인인 척하는 멍청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역시 메디치 가문이야. 정말 대단한 가문이야. 우리나라 재벌들도 메디치 가문 흉내라도 내면, 문화가 정말 발달할 텐데 ..." 위와 같이 생각하는 멍청이가 이탈리아에 가서 미켈란젤로가 메디치 가문의 요청으로 만든 밤과 낮의 조각상을 본다고 하자.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096659417 메디치 가문에 대한 미켈란젤로의 증오 * 2019년 11월 15..

통설과 진의: 마키아벨리(Machiavelli)

통설과 진의: 마키아벨리(N. Machiavelli) 1. 우리에게 익숙한 사상가에는 어떤 통설이 따라 다닌다. 하지만 그러한 통설은 그러한 사상가의 특정 저술 등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러한 통설이 그 사상가의 진의(眞意)를 대변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과거 어느 지역의 사상가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그의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그가 고민한 문제들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지적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상가의 시대적 배경을 무시하고 그를 평가한다면, 그의 사상을 상황과 무관하게 올바른 것으로, 아니면 잘못된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과거 상황과 현실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그의 사상이 지금 우리에게도 어떤 교훈을 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