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의 후기 마지막에 해당한다. 800여쪽 분량의 원고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음 글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세속화’로 불릴만한 성향들이 현실 속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과정들은 동질화될 수 없다. 그러한 성향들이 과거에는 아예 없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단지 과거에는 지금과는 다른 여건으로 인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이 땅은 서양에 비해 ‘세속화’로 불릴만한 성향들의 지속성 없이도 세속화된 곳이다. 그러한 성향들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서양에 비해 최근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 땅이 서양의 오랜 세속화 과정과 같은 것을 거치지 않고서도 세속화되었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 하지만 이로부터 ‘저기’가 ‘여기’보다 더욱 세속화되었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과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