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이론 분류: 유형 대 특성, 상황 의존성, 발달 대 서사

MBTI를 비판적으로 평가한 국내 논문이 있다면 간략히 소개하려고 찾아보았으나, 만족스러운 것을 찾지 못했다. MBTI가 무비판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MBTI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구체적 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관련 글을 쓰기로 했다. 소수만 볼 것이지만 말이다. MBTI는 성격 이론의 검사법 중 하나이다. MBTI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려면, 성격 이론들을 분류해야 한다. 관련 인물들의 논문, 국외 유명 대학 커리큘럼 계획서 등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성격 이론들 분류에 필요한 기준들조차 불분명했다. 어느 유명 대학 커리큘럼 계획서는 아예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성격 이론 역사를 개괄하고 있던데, 이러한 소개 방식은 역사적 왜곡에 가깝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이 융의 성격 유형론이나 인본주의 심리학 성격 이론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은 어디까지나 심리 분석 및 치유술과 관련되어 있다. 더욱이 정신 분석학에 등장하는 추상적 개념들은 20세기 성격 연구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유형 대 특성', '상황 의존성', '발달 대 서사'라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성격 이론들을 분류할 것이다. 이 글에서 다룬 성격 이론 분류 방식은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관련 논문들 대부분보다는 간략하면서도 정교한 것이라고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성격 이론, 성격 테스트 및 심리학 관련 대중서들을 선별하고 읽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사항을 덧붙였다.

 

 

 

성격 이론 분류

- 유형과 특성, 상황 의존성, 발달 대 서사 -

 

성격 이론(personality theory)은 넓은 의미에서 개인이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을 다루며, 구체적으로는 개인의 태도, 기질 등 성격 특성을 밝히고 그 기원과 기능을 설명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성격 이론은 각종 성격 테스트와 함께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지만, 심리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오히려 경영이나 광고학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추세다. 성격 이론의 역사적 기원은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역사가 긴 만큼 연대순에 따라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인물들을 묶어 성격 이론을 분류하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분류 기준을 잘 설정한다면, 적어도 20세기 이후 성격 이론들을 어느 정도 깨끗하게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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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이론 분류: 유형 대 특성, 상황 의존성, 발달 대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