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잡세상 잡글

불가리아, 자궁 동굴

착한왕 이상하 2022. 11. 11. 14:15

2001년 4월 불가리아 고고학 팀은 로도페 산맥 외진 곳에서 특이한 동굴을 발견했다. 그 동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만들어진 시기는 약 3천년 전으로 추정한다. 동굴의 이름은 '자궁 동굴(Utroba cave)'이다. 동굴 입구가 여성 성기 모양을 꼭 빼닮았기 때문이다. 깊이는 약 22m이다. 

 

자궁 동굴 벽에는 끊임 없이 물이 흐른다고 한다. 동굴 안쪽에는 제단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아마도 고대인들이 다산이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 장소였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해 주는 또 다른 증거가 있다. 입구에 투영된 빛은 동굴 벽과 움직이며, 태양의 움직임과 동기화되어 있다. 정오에 동굴 바닥에 남근 모양의 그림자가 형성되는데, 2월 말이나 3월 초 그 그림자의 길이가 가장 길다고 한다. 파종을 시작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