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비판적 사고

빈곤 포르노 딜레마: 상징어 혹은 은유의 포르노

착한왕 이상하 2022. 11. 18. 02:53

자선 단체가 너무 많아져 경쟁 관계를 맺는 현실 속에서 빈곤을 남용한 이미지들이 늘어났다. 이미지를 사진에 국한할 때, 기부의 천사로 불리는 안젤리나 졸리가 흑인 아이를 껴안고 시선을 관찰자로 향한 사진은 나에게 동정심보다는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드리 헵번이 깡마른 아이를 안고 시선을 관찰자로 향한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졸리와 헵번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빈곤 남용의 문제는 훨씬 폭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빈곤 남용을 함축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이미지에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라는 상징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그 상징어의 남발은 이미지의 부정적 영향력만 강조할 뿐 해석의 모호함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다. ‘빈곤 포르노’의 남발은 세상의 부정적 측면을 오로지 착취 구조 속에서 파악하도록 만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의 사고방식을 생성시킨다. 그러한 사고방식 속에서 자선 단체의 효과적 마케팅 전략은 상업화의 탈을 쓴 필요악으로 규정되며, 결국 빈곤 남용을 함축한 이미지들도 필요악으로 규정된다. 다시 말해, ‘빈곤 포르노’ 상징어 채택은 빈곤 포르노를 필요악으로 인정하는 소위 ‘빈곤 포르노 딜레마’를 발생시킨다.

 

글 보기 -> https://blog.naver.com/goodking_ct/222931674930

 

빈곤 포르노 딜레마: 상징어 혹은 은유의 포르노

자선 단체가 너무 많아져 경쟁 관계를 맺는 현실 속에서 빈곤을 남용한 이미지들이 늘어났다. 이미지를 사...

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