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 무종교인의 관점>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어질 <세속화: 과학을 둘러싼 학문 충돌의 지도>의 윤곽을 잡아 보았다. 대충 일곱 파트로 나눠진다.
1. 위기의 시대에서 방법론적 자연주의의 출현까지
2. 과학적 생활 양식
3. 서양에서 과학이 형성될 수 있었던 역사적 계기들
4. 동양에서 과학이 형성되기 힘들었던 이유들
5. 문명사 관점에서 본 '과학 혁명' 개념의 허구성
6. 충돌의 지도
7. 우리의 문제들
물론 쓴다면, 위 구성 방식은 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 다 그런 것이 아닌가!
지금 쓰는 것을 끝내고 <세속화: 과학을 둘러싼 학문 충돌의 지도>를 바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미리 하청받은 내년 일거리를 올해 중 끝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좀 시간을 많이 내기 위해서!
그런데 이미 상당 분량을 써놓은 <추론과 삶의 지도: 비판적 사고란 무엇인가?>와 <세속화: 과학을 둘러싼 학문 충돌의 지도> 중 무엇을 먼저 건드려야 할까? 첫 번째 것은 워크북과 이어지기 때문에 출판사 잡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학습서 만드는 곳에 시리즈물로 넘기면 그만이다. 두 번째 것은 대충 계산해보니 약 800쪽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이건 개한민국에서는 불필요한 책일 뿐더러, 나도 관심사를 점점 잃어가는 분야이다. 관심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그냥 정리하고 싶을 뿐이다.
왜냐? 세상을 버렸다는 내가 아직은 그 득도의 경지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좀 더 지나면, 그 경지에 오르겠지. 그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런 동기가 없어도, 삶의 의미따위는 묻지 않아도, 편한 마음으로 살다 갈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세속화: 무종교인의 관점>을 끝내고 일이나 하자. 그리고 일 끝내고 다시 생각해 보자. 만약 내가 출판사를 채리면 <세속화: 과학을 둘러싼 학문 충돌의 지도>로 들어가면서 써놓은 <아이생각> 시리즈를 세상에 선보인다. 이렇게 하지 않는 경우라면, <추론과 삶의 지도: 비판적 사고란 무엇인가?>로 들어가자. 일단 여기까지만 마음의 정리를 해두고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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