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철학 에세이/Academic Info.

플라톤 읽기에 필요한 터커의 저서

착한왕 이상하 2016. 12. 21. 01:17

플라톤의 행복론을 다룰 때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은 <필레보스>이다. 이 대화에서 필레보스는 멍청한 쾌락주의자로 등장한다. 다시 말해 쾌락 추구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필레보스의 모습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한 분파를 이루고 있는 쾌락주의자들의 본 모습은 아니다. 쾌락주의자들 역시 플라톤 만큼이나 행복을 얻기 위해 금욕적 생활을 강조한다. 아니 더 강하게 강조한다. 그렇다면 플라톤과 쾌락주의자들을 구분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소박한 답은 나중에 올릴 <철학자들의 행복: 플라톤>을 참조하라. <철학자들의 행복: 플라톤>은 원래는 <억압자의 행복에 맞서서: 정치 속의 사회에서 사회 속의 정치>의 부록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마음을 바꾸었다. <철학자들의 행복: 플라톤>은 나중에 수정 정리하여 별도의 책 <철학자들의 행복: 맥락, 역사, 문제들>로 낼 생각이다. 페이지 수가 고작해야 150쪽을 넘기지 못할 것이니 책값도 매우 저렴할 것이다. 어차피 관심 연구를 진행하려면 주제별로 철학자들 입장을 정리할 필요는 있을 터, 아예 <철학자들의 X>시리즈를 만들까 생각 중이다. <철학자들의 시간>, <철학자들의 공간>, <철학자들의 도덕>, <철학자들의 규범>, <철학자들의 우주>, 심지어 <철학자들의 철학> 등등 ... 실천하면 다작은 하겠구나.

 

플라톤의 대화들은 당시 그리스 사회 문화를 비판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필레보스>에 등장하는 쾌락주의자 필레보스는 당시 그리스 사회 문화를 상징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논문을 참조하라.

 

Aysun Aydın, THE CONCEPT OF PLEASURE: PLATO versus GREEK’S MANNER OF LIFE

다운로드->http://www.ethosfelsefe.com/ethosdiyaloglar/mydocs/1-11-Aysn-Pleasure.pdf

 

지금까지의 얘기만으로도 분명한 것이 있다. 플라톤 읽기에 필요한 것은 당시 그리스 사회 문화에 대한 지식이다. 그러한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단연 최고의 책은 다음이다.

 

Tucker, T.G.(1917), Life in Ancient Athens  the social and public life of a classical Athenian from day to day

다운로드 -> https://archive.org/details/lifeinancientath00tuckuoft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사회와 문화를 다룬 책은 지금도 자주 나온다. 하지만 고고학적, 역사적 측면에서 1917년 터커의 책을 능가할 책은 거의 없다. 때문에, 플라톤 읽기에 필요한 당시 그리스 사회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책'이라고 약간은 과장한 것이다. 이 책은 번역 가치가 높은 책이다. 거의 100년 전에 나온 책이라 저작권도 없다. 지금 시중에 도는 관련 번역서들 중 이 책과 비교할 만한 것은 거의 없다.

 

* 오스트렐리아 학자 터커 소개

Tucker, Thomas George (1859–1946) -> http://adb.anu.edu.au/biography/tucker-thomas-george-8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