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공교육 활성화의 한시적 방안>을 보고서로 만든다면 최소 100쪽은 필요하다. 에세이 쓰기가이드 프로그램으로 내가 만든 자료만 부록으로 덧붙여도 몇 백 페이지 분량을 넘어 간다. 이런 보고서를 내가 만들 이유는 없다. 다만 누가 제안을 원한다고 해서 만들어 본 것이다. 대화가 되는 상대라면 나중에 보고서로 나오거나, 내가 구상하는 일부 프로그램은 시행될런 지도 ... 물론 이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교육의 위기는 현재 우리나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분명한 것은 교육 정책이란 사회의 그 어느 영역보다 ‘내용 의존적’이라는 것이다. 변화하는 세태에 적응적인 ‘콘텐츠 개발 및 확보’없이 형식만을 강조하는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 다음은 현 입시제도 및 대학 학제 틀 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교육 활성화 방안’이다. 수준 이하의 현행 교과서의 질 향상, 대학 학제 개선 방향, 교육과 경제 등 다른 분야의 관계망 설정 등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논외로 한다.
<공교육 활성화의 한시적 방안>
1. 현재 공교육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들
• 교과서 구성 방식과 일치하지 않는 수능 및 내신 문제들
ex) 수학 교과서는 그나마 다른 교과서보다 내용적 측면에서 나은 편인데, 실제 수능 및 내신 문제는 기존 입시 교재 문제들을 모방한 방식(기존 입시 문제들=과거 수능형 문제들)
• 추리 및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시문을 활용해야 난도 조정이 가능함에도, 시중 대중서의 부분들을 잘라 제시문으로 사용하는 관행 ⇒ 제시문에 대한 저작권 발동 불가능 ⇒ 공교육과 보완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닌 입시에 매몰된 사교육 업체의 교육 시장 장악력 확대
• 내신 문제와 수능 문제의 불일치성 ⇒ 학생들의 이중고
• 학생부 종합 전형을 둘러싼 잡음(학생부 기록 방식의 표준화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
• 각종 입시 학원 및 업체와 연계된 방과 후 수업 및 자유 학기제를 둘러싼 잡음(교감 및 주임 교사들과 학원 및 업체들의 유착 가능성) ⇒ 저질 교육 콘텐츠 양산
2. 당장 구축되어야 할 것들
• 현 평가원의 인적 자원이나 기능 방식은 명백한 한계를 드러낸 상황 ⇒ 양질의 문제 개발 및 연구 담당 중앙 기관 설립의 필요성 ⇒ 양질의 문제들 패턴화를 통한 문제 은행 구축, 자체 개발 제시문에 대한 저작권 강화, 등급 조정, 각 대학에서 평가할 주관식 문제 개발 등
• 양질의 문제 개발 및 연구 담당 중앙 기관과 협업할 지역 기관들 설정 ⇒ 원하는 지역 중고등 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내신 문제 은행’ 공유화 ⇒ 내신의 객관성 확보, 내신 문제와 수능 문제의 불일치성 극복
• 학생들의 적성, 인성, 자기계발 관리 담당 지역 기관들 설정 ⇒ 독서 및 에세이 쓰기 가이드 프로그램 개발 및 공유, 신문기사 비평 등 비판적 시각을 키워줄 자료 개발 및 공유, 인문 및 과학 논술 등 실제 입시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개발 및 공유, 민주주의 교육을 위한 토론 자료 개발 및 공유, STEAM 교육 자료 개발 및 공유 등 ⇒ 방과 후 수업 및 자유 학기제의 입시 학원 및 업체 의존성 탈피 ⇒ 저질 교육 콘텐츠 확산 방지
• 학생들의 적성, 인성, 자기계발 관리 담당 지역 기관들과 협업할 ‘전문 연구 기관 X’ 설립
ex) 걸리버 여행기 첫 장을 보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현미경 등장하는데, 저자가 당시 벼룩 등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세밀 묘사한 후크의 책에 영향을 받은 것임/ 이러한 사례를 통해 과학적 발견과 인문학의 상호 작용을 알 수 있지만, 그 상호 작용 방식을 구체화하여 독서 및 에세이 쓰기 가이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작업은 전문 지식 없이는 불가능함/ 체계적인 독서 및 에세이 쓰기 가이드 프로그램 구축 ⇒ 다독을 권장하고, 이에 편승한 수준 이하의 현행 비교과 수업 개선 ⇒ 출판문화 개선
ex) 선생님 및 학부모 교육 ⇒ 콘텐츠의 직접적 확산
ex) 학부모 중심 교육 포럼 활성화 ⇒ 교육 정책의 민주화
3.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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