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의 교훈
왕은 행복했다. 나라가 강성해지고 백성이 사방에서 몰려드니, 이보다 기쁜 일은 왕에게 없었다. 그런데 왕에게도 골칫거리가 생겼다. 수도가 마차들로 붐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고민에 빠진 왕은 서국(西國)에서 천리안(千里眼)을 불렀다. 재물과 벼슬을 하사받은 천리안은 수도 중앙에 커다란 탑을 쌓아줄 것을 왕에게 부탁했다. 탑을 중심으로 원형의 도로들이 닦였고, 마차들은 오로지 그 도로로만 달려야 했다. 탑 꼭대기의 천리안의 지시에 따라 각양각색의 깃발이 올라가면, 마차들은 이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천리안이 마차 도로를 관리한 후부터 사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천리안에게 자리를 뺏긴 전직 관리가 백주대낮에 술에 취해 마차에 불을 질렀다. 천리안은 재빨리 지시를 내려 멈추라는 깃발을 올렸으나, 화염으로 인해 깃발이 마부에게 보였을 리 없다. 마부들은 마냥 지시를 기다렸고, 불은 이 마차에서 저 마차로 옮겨 붙어 순식간에 불바다를 이루었다. 천리안을 시기하던 신하들은 인명피해의 책임을 그와 마부들에게 전가하려 하였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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