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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연계문제: 공감주술 (맛보기)

착한왕 이상하 2010. 4. 11. 02:56

* 다음은 EBS 연계 문제 맛보기 예시에 해당한다. EBS가 사용한 지문의 출처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다. 통섭은 19세기 물리학자 휘월이 사용한 개념이다. 가급적 이질적인 여러 현상을 통합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가설을 선택하라는 것이 통섭의 원리이다.

 

EBS가 사용한 윌슨의 원 지문을 보면, 그의 논증 능력이 별볼일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공감 주술은 구석기에 발견된다. 주술성이 여러 시대의 다양한 문화에 공통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보기이다. 그 주장은 원시 부족의 행동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그런데 그가 든 행동 방식은 주술성 일반에 해당하는 것이지 공감 주술에 대한 보기로는 적절하지 않다. 또한 토템도 공감 주술의 일종으로 보기는 힘들다. 결국 구석기에서 시작한 공감 주술이 문명이 발달하면서 여라 방식으로 변형되었거나 확대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결론으로 바람직하다. 아니면 주술성은 공감 주술이나 토템 등 다양한 형태로 여러 시대를 걸쳐 나타난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윌슨은 모든 주술성이 공감 주술의 효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EBS 원 문제도 오류가 있다. 천마도는 개한민국에서 일반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토템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토템도 글쓴이의 논지를 강화시켜줄 수 있다.

 

새로 만든 지문은 주제만 공감 주술일 뿐 그 내용과 구성이 EBS의 것과는 다르다. 국외 번역서를 사용하더라도 지문은 문제에 적합하도록 구성되어야 하는 까닭에 그저 참조 사항만 되어야 한다. 그런데 수능에서는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원문을 약간 윤색하여 사용한다. 이것은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수능 기출 문제 지문을 사용해도 평가원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 결코 수험생을 위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OECD 가입국이라면, 수능 문제 지문은 자체적으로 개발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지문에 대해 엄격한 저작권을 행사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EBS와 연계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문도 개발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연계한다는 것은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더욱이 EBS 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강사들이 하청 주어 만든 문제들 중 지문이 자체적으로 개발된 것은 없다. 일부 강사들은 자신들이 평가원 출신 출제자를 쓴다고 하지만, 평가원 출신도 지문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 은행을 만든다고? 국민들 가지고 장난하지 말았으면 한다.

 

SAT 방식을 채택했다면 SAT 방식에 합당한 절차에 따르라. 문제 개발 전문 기관을 만들고, 비문학 등은 지문들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문제 은행화하고, 저작권을 행사하라. 그리고 사교육 기관에서 기출 문제를 사용하거나 책자를 만드는 것을 금하라. EBS가 자체적으로 지문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약간 손을 본 것을 가지고 저작권을 행세하겠다니, 우습기 그지 없다. 이러한 세태가 지속된다면, 수능에 나온 지문 중 국외 것에 대해서는 국외 해당 출판사에 신고하는 사람이 나올 것 같다. 수능에서는 출처를 밝히지 않는 까닭에, 국제적 망신이 뒤따를 것이다.

 

새로 개발된 다음 지문은 EBS의 것을 완전히 바꾼 것에 새로운 문제들을 붙인 것이다. 평가원도 EBS에 귀속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글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지문도 개발하지 못하는 집단들, 강사들의 말에 현혹되어 그들을 종교적으로 추앙하는 어린 양들이 많다. 나는 여기서 '개한민국적 주술성'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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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한 성향은 생존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초기 인류의 주된 생존 수단은 사냥이었다. 사냥의 성공은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손의 수를 늘려 집단을 결속시키기 위한 필요조건과 같았다. 집단의 생존에 필요한 것을 특별한 상징체계로 승화시키고, 그 체계에 어떤 주술적 힘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문화적 속성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구석기 시대 크로마뇽인들은 동굴 벽에 몇몇 동물의 사냥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 크로마뇽인들의 동굴 벽화는 단순히 사냥 장면을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주술적 상징체계’로 이해되어야 한다. 상징체계로서의 동굴 벽화에는 비슷한 것끼리 서로 공감하여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배어있다. 그러한 사고방식에 근거한 행위를 ‘공감 주술’이라고 한다. 크로마뇽인들의 동굴 예술은 공감 주술의 일종으로 여겨져야 한다.

 

동굴 예술의 주술성에 대한 가설은 현재 아마존 밀림에 거주하는 부족들이 보여 주는 행동에 의해서 더욱 힘을 얻는다. 부족의 수렵인들은 토끼나 돼지처럼 덫을 놓거나 구덩이를 파서 잡을 수 있는 동물들보다는 큰 포유동물에 더 관심을 갖는다. 큰 포유동물은 잠복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추적해야 잡을 수 있다. 수렵인들은 큰 동물들이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어떤 주술적 힘을 가진다고 믿고 자신들의 욕망을 거기에 투사한다. 또한 자신들이 사냥한 큰 동물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제의를 지내기도 한다.

 

주술성을 인간의 문화적 속성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은 농경 시대의 행동에 의해서도 뒷받침될 수 있다. 전통적인 기우제는 그 대표적 실례라 할 수 있다. 기우제 중 부녀자들이 강가에 모여 용기에 물을 담아 나르게 하되 물을 새게 한다. 그 모양이 마치 소나기가 내리는 것과 유사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것에 주술적 힘을 부여하는 것이다.

 

청동기 문화를 살펴보면, 동물들에 초자연적인 힘을 부여하는 토템 신앙이 발견된다. 토템의 대상은 존경의 대상이며 부족을 결합시키는 상징으로 사용된다. 토템들은 부족 간 분쟁을 중재하고 때로는 부족 간의 의견 충돌을 무마하는 힘을 갖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토템 신앙과 유사한 것을 현대 문명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프로 야구 팬들은 지역 연고 팀의 마스코트인 ‘베어스’, ‘타이거즈’ 등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홈팀을 응원한다. 또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여 국가가 참여하는 경기는 분쟁을 중재하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예제 1] 위 글에 근거한 판단으로 적절한 것에 대해서는 ‘O’,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X’를 표기하라.

 

(1) 주술성을 갖고 있지 않은 문화는 인간의 문화라고 할 수 없다. (   )

(2) 주술성은 오로지 집단적 행동 방식에서만 발견된다. (   )

(3) 기우제 중 용기를 사용해 물을 새게 하는 행동 방식은 공감 주술의 일종이다. (   )

(4) 공감 주술은 모든 시대의 문화에 공통된 것이다. (   )

(5) 동물들에 초자연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수렵 문화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   )

(6) 동굴 예술의 목적은 세계에 대한 심미적 이해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   )

   

[예제 2] 위 글의 논지 전개 방식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모든 화합물은 분자들의 특정 구조를 갖고 있다. 화합물의 성질은 그러한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

② 열꽃은 감기 증세에 특징적인 증후군이다. 감기에 걸린 사람은 열꽃 증상을 보이게 마련이다.

③ 지금까지 관찰한 모든 까마귀는 검다고 하여, 하얀 까마귀의 존재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④ 지난 세기에 축적된 기상 관측 자료는 인류의 중요한 보배이다. 그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래의 기후를 예측할 수 있다.

⑤ 누구나 물에 빠진 아이를 동정한다. 이러한 인간의 성향을 뒷받침하는 보기들은 인류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제 3] 위 글의 내용에 비추어 <보기>에 대한 판단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는 최근 인형 회사를 법원에 고발했다. 그 업체는 사르코지를 모델로 한 ‘부두(voodoo) 인형’을 만들어 인터넷을 총해 판매했다. 부두는 서인도제도에서 유래한 주술적 종교이다. 부두 인형은 특정인을 저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형이다. 저주하려는 사람과 유사한 인형을 만들고 바늘로 찌르면 그 사람이 해를 입게 된다는 믿음이 부두에 깔려 있다.

 

 

① 이 사례는 현대 문명의 주술성을 대표하는군.

② 이 사례는 공감 주술을 설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겠군.

③ 주술성은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 문명에도 남아있군.

④ 부두 신앙에서 발견되는 주술성을 토템과 동일시할 수는 없군.

⑤ 부두 인형을 바늘로 찌르면 사르코지에게 저주가 내릴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군.

 

[예제 4] 위 글의 내용에 비추어 <보기>에 대한 판단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크로마뇽인들의 동굴 벽화는 교육적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었다. 아이들은 동굴 벽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사냥감을 구분하는 법과 사냥감을 잡는 방법을 배운다. 동굴 예술은 아이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각 동물에 대한 사냥법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 행위였던 것이다.

 

 

① 현장에서 사냥 실력을 잘 발휘하려면 사전 학습이 필요한 법이야.

② 크로마뇽인들의 동굴 벽화가 토템을 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여겨질 수 있겠군.

③ 크로마뇽인들에게 그림은 주술적 목적 외에도 교육적 목적을 갖고 있었군.

④ 크로마뇽인들의 사냥감의 수에 비해 벽화에 그려진 동물의 수가 지나치게 적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군.

⑤ 동굴 벽화가 교육적 목적으로 그려진 것이라면 구석기 시대의 문화에는 주술적인 특징이 없다고 해야 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