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비판적 사고/쓰레기 입시 논술, 면접, 수능언어

수능 대비 맛보기 훈련

착한왕 이상하 2010. 3. 25. 15:04

추론학교(cafe.daum.net/chuhak) 회원들 중 상당수는 수능 준비생들이다. 추학 회원들이 이번 수능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존 수능, 모의고사, EBS 등의 지문을 바탕으로 개발된 문제들을 추학 까페에 올릴 예정이다. 문제를 고급(?)스럽게 만들지는 않는다. 현 수준에 어느 정도 맞춰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EBS 지문은 문학을 제외하곤 거의 다 시중에 돌거나, 논문, 국외 자료들을 베껴 윤색한 것인데, 그것들을 착한왕이 자체적으로 변형한 지문을 사용할 것이다.

 

기출 지문들은 평가원이나 EBS에서 자체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사실 이것이 현 입시의 큰 문제이기도 하다. OECD 국가 중 SAT 유형의 시험을 입시 등에 활둉하는 곳은 각종 시험 문제 지문들을 개발하고 문제 은행화하는 전문 연구 기관이 있다. 개한민국은 아니다.

 

지문도 못만드는 곳들의 수준이 얼마나 개판인지도 모른 채 고딩들이 평가원 출신들을 신으로 떠받드는 한심한 세태를 부모는 알아야 한다. 추론 및 추리력, 분석력을 정확히 테스트하려면, 그에 걸맞게 지문들이 개발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수들의 온갖 쓰레기 대중서와 논문에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일부분을 긁어와 지문을 만드는 작태가 뭘 암시하는가? 곧 기득권의 영속적인 세력화를 시도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의미는 곱씹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지문들이 자체 개발된다면, 학원이나 출판사 다른 곳에서 그 지문들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지문들을 개발하지 않고 온갖 검증되지 않은 쓰레기 국내외 대중서, 국내 교수들의 저술, 논문 등을 윤색하여 지문을 만드니, 지문 내용이 황당한 경우가 많다. 또한 지문에 대한 저작권도 주장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누가 국외 자료를 입시에 사용했다는 것을 해당 출판사 등에 신고를 하면 어떻게 될까? 사뭇 궁금하다.

 

SAT 유형의 시험은 근본적으로 자체 개발된 지문들을 바탕으로 문제 은행을 갖춘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도이며, SAT 유형 시험을 진행하면서 해당 국가가 얻어낸 교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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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수능 기출 지문을 바탕으로 개발된 문제

 

- 인과의 두 수준 -

 

사람들은 어떤 결과에는 항상 그에 상응하는 원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원인과 결과의 필연성은 개별적인 사례들을 통해 일반화될 수 있다. 가령, A라는 사람이 스트레스로 병에 걸렸고, B도 스트레스로 병에 걸렸다면 이런 개별적인 사례들로부터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다.’라는 일반적인 인과가 도출된다. 이때 개별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인과를 ‘개별자 수준의 인과’라 하고, 일반적인 인과를 ‘집단 수준의 인과’라 한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집단 수준의 인과가 필연성을 지닌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집단 수준의 인과를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개연적인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다.’라는 진술에서 스트레스는 병의 필연적인 원인이 아니라 단지 병을 발생시킬 확률을 높이는 요인일 뿐이라고 말한다. A와 B가 특정한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집단 수준에서는 그 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스트레스와 병은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라 개연적인 관계에 놓인 것으로 설명된다. 이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다.’라는 집단 수준의 인과는, ‘A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병에 걸리지 않은 경우’나 ‘A가 스트레스를 받았고 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병의 실제 원인은 다른 것인 경우’ 등의 개별자 수준의 인과와 동시에 성립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개별자 수준의 인과와 집단 수준의 인과는 별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개별자 수준과 집단 수준의 인과가 독립적이라고 주장하는 철학자들은, 두 수준의 인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명되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들은 개별자 수준의 인과가 지닌 복잡성과 특이성은 집단 수준의 인과로 설명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령 A의 병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개인의 생활 습관 등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그 요인들이 우연적이며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발생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개별자 수준과 집단 수준의 인과가 연관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병의 여러 요인들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과의 필연성이 성립된다고 본다. 개별적인 사례들에서 스트레스와 그 외의 모든 요인들을 함께 고려할 때 여전히 스트레스가 병의 필수적인 요인이라면 개별자 수준 인과의 필연성은 훼손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집단 수준 인과의 필연성도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제 1] 위 글이 뒷받침하는 주장은?

 

① 집단 수준의 인과 관계는 개별자 수준의 인과 관계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② 집단 수준의 인과는 개별적인 사례를 통해 일반화된 것이다.

③ 개별자 수준과 집단 수준의 인과가 연관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집단 수준의 인과도 궁극적으로는 개별자 수준의 인과로 설명 가능하다고 여긴다.

④ 집단 수준 인과의 개연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개별자 수준의 인과 설명은 원인과 결과의 필연적 관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여긴다.

⑤ 스트레스를 병의 필연적 원인으로, 혹은 확률적 요인으로 보는가에 따라 인과에 대한 이해 방식이 달라진다.

 

[예제 2] 다음 논증에 대한 평가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다면?

 

 

• 특정 병에 걸린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다.

• 이한 씨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사람이다.

• (                                    A                                        )

• 따라서 스트레스는 이한 씨가 그 병에 걸리게 만든 필연적 원인이다.

 

 

<보기> 

 

(가) 빈 칸 (A)에는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이한 씨는 그 병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와 같은 것이 들어가야 하는군.

(나) 개별자 수준과 집단 수준의 인과가 독립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위 논증의 결론을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겠군.

(다) 개별자 수준과 집단 수준의 인과가 연관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한 씨의 사례를 근거로 그 병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겠군.

 

 

① (가)   ② (가), (나)   ③ (가), (나), (다)   ④ (나)   ⑤ (나), (다)

 

[예제 3] 다음의 인과 도식을 바탕으로 ‘흡연이 암의 필연적 원인이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주장해서는 안 되는 것은?

 

 

① 각 요인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확률적이군.

② 유전적 요인만으로도 발생하는 특이한 암도 있군.

③ 흡연과 암 발생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면 흡연을 암 발생에 대한 결정적 요인으로 간주할 여지가 있겠군.

④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해도 흡연 없이는 암이 발생하지 않는 사례가 있어야 하는군.

⑤ 흡연과 다른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고려한다면 유전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암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겠군.

 

 

* 기출 문제 풀어 보기

 

1. 위 글의 서술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논의된 내용을 종합하면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② 상반된 견해에 대하여 절충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③ 이론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④ 대비되는 두 관점을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⑤ 일반인의 상식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2.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① 하나의 결과에는 항상 하나의 원인이 존재한다.

② 집단 수준 인과의 필연성은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별자 수준의 인과는 집단 수준의 인과를 일반화한 것이다.

집단 수준의 인과는 개별자 수준 인과의 개연성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집단 수준 인과의 개연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집단 수준과 개별자 수준의 인과를 독립적인 것으로 본다.

 

3. ㉠의 입장에서 <보기>의 (가)로부터 (나)를 이끌어 내려 할 때, ⓐ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좋은 씨앗을 심는 것은 좋은 열매가 열리는 원인이다.

영희네는 좋은 씨앗을 심어 좋은 열매를 수확했다.

철수네는 좋은 씨앗을 심었으나 물을 제때 주지 않아 좋은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우리 집은 좋은 씨앗을 심었으나 병충해로 좋은 열매가 열리지 않았다.

                                ⓐ                                

그러므로 좋은 씨앗을 심는 것과 좋은 열매가 열리는 것 사이의 필연적인 인과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는다.

 

① 좋은 씨앗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집과 철수네가 좋은 열매를 얻지 못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이다.

좋은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게 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다른 모든 요인에도 불구하고 좋은 씨앗은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 필수적인 요인이다.

병충해 방제와 적절한 물 공급은 좋은 열매를 맺는 데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