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도덕에 관한 판단에 능숙하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한 경향에는 우리가 공유하는 믿음들이 깔려 있다. 실례로 나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 사익을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거짓말로 기만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베푼 만큼 돌려주는 것이 가급적 좋다 등을 들 수 있다. 도덕적 판단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믿음들의 기원으로 선험적 혹은 타고난 도덕감과 같은 것을 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러한 믿음들의 사용법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집단 유지에 필요한 권고 사항과 같은 것으로, 또는 집단 정서 표출 방식의 심리적 분석에 근거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도덕적 판단에서 우리가 공유하는 믿음들로 도덕론 또는 윤리학이 성립 가능하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그러한 믿음들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도 통념의 일종으로 작용했다. 그러한 믿음들의 허용 범위, 예외 규정 방식은 교육, 관습, 현재 기대 가능한 사회 상태, 삶의 환경 및 지식 체계 변화에 의존적이며, 집단적 합의 대상이다. 집단적 합의와 평가를 윤리학의 중요한 쟁점으로 잡을 때, 이 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영역은 직업윤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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