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뢰비(O. Loewi, 1873-1961)에게 노벨생리의학상을 안겨준 1921년 논문은 고작 4쪽 분량이다. 그 논문에 담긴 실험 방법론은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더욱이 두 번의 꿈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뢰비의 해당 실험은 신경 전달 물질 및 방식이 화학적 성질임을 밝히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소개는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다. 그의 발견은 어디까지나 교감 및 부교감 신경계 기능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이다. 뢰비 이후, 교감 및 부교감 신경계뿐만 아니라 두뇌를 포함한 전체 신경계 기능과 맞물린 여러 다양한 종류의 신경 전달 물질이 발견되었다. 신경 세포 사이의 신호 물질 및 전달 방식이 화학적인 것이라는 주장이 대세이다. 하지만 신경 세포의 전위차, 외부 자극의 전기적 맥파 형태의 전달 등 신경계의 전기적 현상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신경 전달 물질과 방식의 화학적 성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로 유기체의 항상성 유지 맥락의 특정 부위 활동성과 관련되어 있다. 외부 환경 인지 및 환경 요인에 대한 반응과 관련하여 신경계의 전기 현상을 연구하는 전통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그 현상은 발견과 새로운 해석을 기다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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