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치매 방지제

* 다음은 오늘 트친소들과 신에 대해 토론한 내용이다. 이것을 여기에 간직하는 이유는 아주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철학 개론서를 쓰면, 확실하게 중요 논쟁들의 핵심을 보여주면서도 그 결론은?

 

신은 가장 효과적인 치매 방지제!

 

토론의 시작은 @samuppada 님이 소개한 사이트 (http://www.watchismo.com/mr.-jones-the-accurate-watch.aspx) 에서 시작되었다.

 

@happhys 죽는 날 랜덤... 으? @Twitsophy @samuppada (사이트를 보면 시계에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만약 죽음이 random한 현상이라면?)

 

@Twitsophy 시계에 죽고 싶은 해를 입력하면 바늘이 아주 천천히 움직여, 그 해를 가르킬 때 자동 폭파하는 시계라야... RT @happhys @samuppada: Remember you will die watch http://bit.ly/GVhY7 (이 부분은 나의 개드립)

 

@samuppada @happhys 원래 랜덤이잖아요. ㅎㅎ 갑자기 슬퍼지는 T_T; @Twitsophy

 

@happhys @samuppada "니 죽는 날 랜덤"이라고 휴대폰 바탕에 적어놔야... @twitsophy

 

@Twitsophy [죽음=랜덤 실렉션, 신=실렉터, 잉간=유사 랜덤만 구현 가능]->진짜 랜덤 구현 가능한 신은 전능! 고로 신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이의 전략은? ㅎ RT @happhys @samuppada " (갑자기 든 생각!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할까? 한다는 입장도 있고. 안 한다는 입장도 있다. 그런데 신이 랜덤 실렉터라면?)

 

@Twitsophy [죽음=가는 날 랜덤, 네이쳐=진짜 랜덤, 잉간=유사 랜덤만 구현 가능]->랜덤한 죽음을 설명하는 데 전능한 신 가정 불필요 RT @happhys @samuppada "니 죽는 날 랜덤"이라고 휴대폰 바탕에 적어놔야  (억지스러운 다른 대안)

 

이때 @KJinHan님 등장

 

@KJinHan @Twitsophy 예전에 신이 랜덤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 신이 주사위를 던지는게 아니고 신이 주사위다...;; (나의 두뇌를 자극)

 

@Twitsophy @KJinHan God=Randomness=Nature=Essence of all Patterns! <-이런 걸로 구라치면 혹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혹할 사람들 많을 것 같다)

 

@KJinHan @Twitsophy 거기에 '天地不仁'까지 넣으면 더 그럴싸할거 같습니다. ㅋㅋ;; (천지불인 ...)

 

@Twitsophy 거기까진 미쳐 생각해 보지 못햇네요. 그리되면 동서사상 다 파괴! 멋지다! ㅎㅎ RT @KJinHan @Twitsophy 거기에 '天地不仁'까지 넣으면 더 그럴싸할거 같습니다. ㅋㅋ;; (사실이 그렇잖아. 우연을 허락하는 신 개념이 서양사에 있엇다고 해도, 신 자체가 랜덤 실렉터나 랜덤 그 자체로 가정된 적은 없었어. 더욱이 인 까지 박살 나는데...)

 

@happhys @Twitsophy 자살하면... 랜덤은? 자살도 신이 관장? (새로운 질문 출현)

 

@Twitsophy @happhys 만약 신의 전능을 진짜 랜덤 실렉터로 가정한다면, 속칭 의지라는 것은 착각이라는 결론이 아닐런지! 물론 정말 이걸 논리적으로 따진다면, 착각이 아니라는 결론도 가능할 수도 (1차 답변)

 

@Twitsophy @happhys 지금까지 의지에 관한 논쟁은 인과적으로 닫힌 물리계를 설정하고 자유의지가 가능하냐, 이런 식으로 4개의 입장이 존재. 그런데 관점을 바꿔 랜덤으로 설정하면 어떤 입장이 가능할지 궁금해지는 대목! 물론 이런 거 쓴 잉간은 없는 걸로 앎 (2차 답변! 그렇지, 자유의지라는 논쟁은 동양에는 없었다. 서양의 경우 주로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양립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둘러싼 논쟁만 있었을 뿐이다. 신이든 자연이든, 그것을 랜덤 자체로 놓고 따져보면 흥미롭겠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오히려 사람들은 과거 논쟁사의 핵심들을 정확히 알 수 있다.)

 

@samuppada @Twitsophy 신이 전지해서 랜덤셀렉터인지 자체적으로 랜덤인지는 가정인데, 만일 자체적으로 랜덤이면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지도. 그거야말로 진정한 랜덤이니까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신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불쌍한 인생! @happhys  (랜덤이면, 신은 자기 자신이 뭘하는지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존재일 수 있다. 이것은 아주 흥미로운 점인데, 이렇게 해서 '자기 보존'이 아닌 '스스로를 확인하는 인간' 개념으로 넘어갈 수 있다.)

 

@Twitsophy 이때는 인간에게 무관심한 신 개념 -> RT @samuppada @Twitsophy 만일 자체적으로 랜덤이면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지도. 그거야말로 진정한 랜덤이니까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신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불쌍한! @happhys (당연 앞의 트윗 내용에 따르면 신은 인간에게 무관심한 존재가 된다.)

 

@Twitsophy 잉간이 신에 무관심해야 한다는 니체의 돌파구 <- RT @ samuppada @Twitsophy 만일 자체적으로 랜덤이면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지도. 그거야말로 진정한 랜덤이니까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신 손아귀에서 .. @happhys (신이 인간에게 무관심하다면, 인간이 밥그릇을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전략은 인간 스스로 신에 대해 무관심해야 한다. 속칭 니체의 말로 '신은 죽었다!')

 

@samuppada 어쩐지 니체랑 항상 불알친구같은 동료의식을 느꼈더랬어요. ㅎㅎ 제 몸에 그런 (cont)

 

이때 @chaos314님 등장

 

@chaos314 @samuppada 그렇다면 신은 없다고 해도 무방? @Twitsophy (새로운 질문)

 

@Twitsophy 랜덤하게 가는 잉간에게 신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ㅎㅎ What is the God? Forget it!

 

@chaos314 @Twitsophy 있다면 원주율처럼 끝없이 알 수 없는 존재? ㅎㅎ 3.14159.... @samuppada

 

@Twitsophy 알 필요도 없는 존재 ㅎㅎ <- 진정한 무관심의 철학 RT @chaos314 @Twitsophy 있다면 원주율처럼 끝없이 알 수 없는 존재? ㅎㅎ 3.14159.... @samuppada

 

@KJinHan 원주율의 자릿수 기록을 갱신하려는 컴퓨터들은 신의 권능에 도전! RT @Twitsophy 알 필요도 없는 존재<-진정한 무관심의 철학RT @chaos314 있다면 원주율처럼 끝없이 알 수 없는 존재?3.14159... @samuppada

 

@samuppada 신은 이렇게 치매방지에 좋죠. ㅍㅎㅎㅎ @Twitsophy @chaos314 랜덤하게 가는 존재인 잉간에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죠 ㅎㅎ What is the God! Forget it!

 

@samuppada @happhys 우리 지금까지 한것처럼 치매방지에 좋지요. 계속 이리저리 머리굴려주게 하니까 ㅎㅎ @Twitsophy (기막힌 결론이다.)

 

@Twitsophy @samuppada @happhys @KJinHan @chaos314 잠정적인 결론-> <신은 최고의 치매 방지제>! ㅎㅎ 와 이걸 합작으로 쓰면 대박! 자유의지, 랜덤, 결정론, 사람들 홀리다가 마지막 결론이..치매 방지제 ㅍㅍ 

 

* 주의 사항: 트윗은 140자 압박이 있다. 위 토론 내용은 그러한 압박 아래 선택된 것이기 때문에, 어투나 문체, 맞춤법이 잘못된 곳이 많다. 이 짧은 내용을 구체화시키면 몇 쪽이 나올까? 300쪽으로는 부족하다. '철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난다면, 위 내용은 논증적으로, 논리적으로 엄청난 사고 훈련 교재로 승화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등장 인물(알파벳순)

 

@chaos314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미국 뉴욕 거주 (http://the.beatxbit.com/)

@happhys 추론학교 회원으로 물리학 전공 학생

@KJinHan 공학 박사로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활동 (http://kjhan.blogspot.com/)

@samuppada 물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뇌신경학 연구

@Twitsophy <- It's me!